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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뱃살, 당뇨 위험 높다

의학칼럼

   
▲ 강남병원 내분비내과장 정희경
흔히 뱃살이 나오는 것으로 표현되는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한국인의 허리둘레 기준으로는 남자 35.4인치(90cm), 여자33.5인치(85cm)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에 포함된 개념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허리둘레 자체가 독립적으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영국 Medical Research Council (MRC) Epidemiology 연구팀이 'PLoS Medicine'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유럽내 8개국의 34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15년에 걸쳐 진행한 대규모 연구), 체질량지수(몸무게/키2)로는 ‘과체중’에 해당되더라도 허리둘레가 복부비만의 기준을 넘는 사람들이 체질량 지수로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같거나 심지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면서 허리둘레가 큰 사람은 마르고 허리둘레가 작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남자는 22배, 여자는 3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영양재단의 마가렛 애쉬웰(Margaret Ashwell) 박사는 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키에 대한 허리둘레의 비율을 측정하는 것이 체질량 지수보다 심장질환이나 당뇨발병 위험을 예측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주대병원 예방의학교실의 조남한 교수와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연구센터가 당뇨병 기초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온 경기도 안성 지역주민 3334명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허리둘레와 당뇨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자 허리둘레 87㎝, 여자 허리둘레 83㎝ 이상인 경우 당뇨병 발생률이 11.3%로 그 이하인 그룹의 발병률 5.5% 보다 2.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복부비만의 진단기준인 허리둘레가 전체비만의 진단기준인 체질량 지수보다 당뇨병의 발생과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건강을 위해 남녀 모두 허리둘레를 복부비만의 기준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복부비만의 가장 효과적 예방·치료법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신체활동량 증가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다.

체중감량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하루 섭취량을 500~1000칼로리씩 줄여 나가는 것이 권고된다. 3개월간 하루에 700칼로리를 줄이면 체중 7㎏, 허리둘레 7㎝ 감소효과가 있다고 한다.

체중 감량은 단기간에 급격한 감소보다는 6개월~1년간 현재 체중의 7~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적당하다.

신체활동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을 1주일에 적어도 3~4차례, 30분 이상 하는 것이 권장되며 체중 감량은 하루 1시간 정도 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