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은혜 옷 수선(대표 장윤실)
연 락 : 031-323-7010
010-2464-8990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37(17호)
위 치 : 시장 순대골목·떡골목 중간
품 목 : 옷 수선·맞춤 전문
![]() |
||
▲ 대표 장윤실 |
“수선할 옷이 있으면 모두 가져오세요. 옷 종류는 가리지 않습니다. 60년 동안 제 손으로 고친 옷을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웬만한 옷은 모두 경험했습니다.”
용인중앙시장 떡골목을 걷다보면 중간 지날 때 쯤 순대골목으로 이어지는 통로 한가운데에 ‘은혜 옷 수선’이란 간판이 불을 밝히고 있다.
이곳에서는 흘러간 노래에 다이얼을 맞춘 라디오 소리와 함께 올해 74세인 장윤실 대표가 옷을 수선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 |
||
출입문 유리에는 옷 수선, 홈패션, 신사복, 학생복, 청바지라 적혀 있고 창문 유리에는 밍크, 가죽, 숙녀복, 무스탕, 핸드매드라는 문구가 있어 수선할 수 있는 모든 옷 종류를 나타내고 있다.
장 대표는 “나이는 못 속이나봐. 체력이 딸려. 하지만 정신력은 젊은이에게 지지 않을 자신 있어. 하루 종일 일해도 눈이 침침하지 않을 정도면 하나님에게 복 받은 것 맞지?”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 |
||
실제 옷을 수선한다는 것은 눈을 많이 사용하는 일이다. 비록 체력은 따라오지 못할지라도 정신력은 타고났다.
어느 날 시장 손님이 지나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창밖을 내다본 장 대표가 수선한 옷을 걸어놓은 진열대에서 옷을 한 벌 꺼냈다. 그 손님이 창을 두드리는 순간 꺼낸 옷을 건넸다. 때마침 가게에 들렀던 아들이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 대단하시네요. 손님을 다 기억하세요?”라고 물었다. 장 대표는 “아직 그 정도 정신력은 있단다”라며 미소 지었다.
![]() |
||
어린나이에 옷 수선하는 일을 시작했고 그 일이 천직인양 백화점, 시장, 양복점 등 서울시 일대를 누비며 바느질을 했다. 미아리 기름시장에서의 생활을 끝으로 서울을 떠난 장 대표는 지난 5년전 이곳 용인중앙시장에서 일터를 꾸몄다. 모두 일한 햇수가 내년이면 60년이다.
오전 8시 30분이면 문을 열고 오후 6시면 닫는다. 대부분 단골이라 시간이 늦을라치면 전화로 지금 가도 찾을 수 있나 꼭 확인한다.
찾은 옷이 맘에 드는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두 번 찾는 손님은 없다. 그만큼 장 대표의 바느질은 꼼꼼하다.
장 대표는 “자식들이 용인에 살아선지 거처를 이곳으로 정하게 됐다”며 “마지막으로 봉사한다 생각하고 이곳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