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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중앙시장 이야기-28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은혜 옷 수선(대표 장윤실)

연 락 : 031-323-7010
010-2464-8990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37(17호)
위 치 : 시장 순대골목·떡골목 중간
품 목 : 옷 수선·맞춤 전문

   
▲ 대표 장윤실

 

“수선할 옷이 있으면 모두 가져오세요. 옷 종류는 가리지 않습니다. 60년 동안 제 손으로 고친 옷을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웬만한 옷은 모두 경험했습니다.”

용인중앙시장 떡골목을 걷다보면 중간 지날 때 쯤 순대골목으로 이어지는 통로 한가운데에 ‘은혜 옷 수선’이란 간판이 불을 밝히고 있다.

이곳에서는 흘러간 노래에 다이얼을 맞춘 라디오 소리와 함께 올해 74세인 장윤실 대표가 옷을 수선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출입문 유리에는 옷 수선, 홈패션, 신사복, 학생복, 청바지라 적혀 있고 창문 유리에는 밍크, 가죽, 숙녀복, 무스탕, 핸드매드라는 문구가 있어 수선할 수 있는 모든 옷 종류를 나타내고 있다.

장 대표는 “나이는 못 속이나봐. 체력이 딸려. 하지만 정신력은 젊은이에게 지지 않을 자신 있어. 하루 종일 일해도 눈이 침침하지 않을 정도면 하나님에게 복 받은 것 맞지?”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실제 옷을 수선한다는 것은 눈을 많이 사용하는 일이다. 비록 체력은 따라오지 못할지라도 정신력은 타고났다.

어느 날 시장 손님이 지나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창밖을 내다본 장 대표가 수선한 옷을 걸어놓은 진열대에서 옷을 한 벌 꺼냈다. 그 손님이 창을 두드리는 순간 꺼낸 옷을 건넸다. 때마침 가게에 들렀던 아들이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 대단하시네요. 손님을 다 기억하세요?”라고 물었다. 장 대표는 “아직 그 정도 정신력은 있단다”라며 미소 지었다.



   

 

어린나이에 옷 수선하는 일을 시작했고 그 일이 천직인양 백화점, 시장, 양복점 등 서울시 일대를 누비며 바느질을 했다. 미아리 기름시장에서의 생활을 끝으로 서울을 떠난 장 대표는 지난 5년전 이곳 용인중앙시장에서 일터를 꾸몄다. 모두 일한 햇수가 내년이면 60년이다.

오전 8시 30분이면 문을 열고 오후 6시면 닫는다. 대부분 단골이라 시간이 늦을라치면 전화로 지금 가도 찾을 수 있나 꼭 확인한다.

찾은 옷이 맘에 드는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두 번 찾는 손님은 없다. 그만큼 장 대표의 바느질은 꼼꼼하다.

장 대표는 “자식들이 용인에 살아선지 거처를 이곳으로 정하게 됐다”며 “마지막으로 봉사한다 생각하고 이곳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