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웰빙장터냉면(대표 강승국)
연 락 : 031-328-4300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120
위 치 : 시장 순대골목 입구
(KT 금학천 건너)
품 목 : 냉면(숯불고기 서비스),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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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국 대표 |
‘숯불고기가 공짜!’
용인중앙시장의 약간 외진 곳, KT전화국에서 금학천을 건너 중앙시장에 접어들어서 순대골목 입구로 걷다보면 좌측에 ‘웰빙장터냉면’이란 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맞은편에는 시장 공중화장실이 가깝다.
지난해 7월 ‘웰빙삼채냉면’이란 간판을 내걸고 냉면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나름대로 정성을 들이며 냉면 전문화를 외쳤지만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 눈에는 멀게만 느껴졌다. 결국 냉면을 비롯해 칼국수, 만두 등 여러 가지 메뉴를 추가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4월 ‘웰빙장터냉면’으로 상호를 바꾸고 처음처럼 다시 냉면을 주 메뉴로 새로운 방법을 채택했다. 냉면 손님에게는 공짜 숯불고기를 추가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강승국 대표는 “재래시장에서의 전략을 찾게 됐고 결국 재래시장 식 냉면을 발표했다”며 “요즘은 재래시장 식 냉면으로 약 10%이상 매출 상승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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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숯불고기를 서비스하게 되면서 소주를 비롯해 적당히 반주를 즐기는 손님이 늘었다”며 “비라도 오는 날이면 예전에는 거의 비어있던 식탁이었지만 숯불고기에 한 잔을 즐기는 손님으로 제법 매상을 올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접 음식을 다루며 배달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강 대표는 시장 특성상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시장 상인에게만은 예외로 했다. 바쁜 가운데도 가까운 곳은 배달로 음식을 나눴다.
냉면은 사골육수에 직접 담은 열무김치 국물로 맛을 냈다. 시장 보는 동안 짬을 내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절묘한 조화를 이룬 냉면 국물 맛에 매료된다. 여기에 더 달라는 주문이 필요 없는 푸짐한 양은 맛과 양 모두 손님을 충족시킨다.
2개월 이상 숙성된 열무김치 국물만을 사용하는 강 대표의 고집으로 맛은 물론 분식이면서도 소화에 걱정이 없는 강점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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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나름 경기도식 냉면을 개발, 장터를 찾은 손님들에게 서민적인 맛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며 “요리하면서 비오는 듯 흐르던 땀과 육체피로도 홀에서 슬쩍슬쩍 들리는 손님의 맛 평가를 듣게 되면 어느새 스르르 녹아 사라진다”고 말했다.
매출이 늘어서 기쁜 마음보다 손님끼리의 대화 속에 푸짐한 맛을 인정하는 한마디 칭찬이 강 대표에게는 더 큰 기쁨이다.
비빔밥도 특별 메뉴다. 평소 강 대표가 즐기던 비빔밥을 그대로 손님상에 올렸다. 강 대표는 “손님과 마음이 통했는지 그 맛의 느낌은 주인과 손님이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외진 곳이라 가게를 알릴 수 있는 것은 특별한 맛뿐이다. 강 대표는 “상인회의 배려로 시장 전체가 깨끗해졌다”며 “아울러 시장변두리 쪽에도 상인회의 배려가 함께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