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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사증후군

김경욱 |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대사증후군이란 인슐린저항성,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의 여러 질환이 동시에 발생, 진행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거쳐 심혈관계 죽상경화증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대사 장애를 말한다. 그리고 이런 여러 가지 대사 위험인자의 군집적 발생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고, 결국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또한 대사증후군은 제2형 당뇨병의 전구질환으로써도 의미를 가지는데, 일단 당뇨병으로 이환되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폭된다.

현재까지의 각종 역학조사 자료에 의하면 선진국 혹은 개발도상국가의 국민 중 약 1/4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 사는 60세 이상의 필리핀 여성을 같은 연령층의 서양여성과 비교한 연구결과 체질량지수(kg/m2)와 복부둘레의 평균은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제2형 당뇨병(36퍼센트 vs 9퍼센트)과 대사증후군(34퍼센트 vs 13퍼센트)의 유병율은 훨씬 더 높아서 아시아인들의 경우 서구화된 식이 및 생활습관에 노출될 경우 서양인에 비해 각종 대사이상이 발생될 위험성이 높다는 증거가 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각 요소들의 공통된 병인 즉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복부비만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가 있다. 미국에서 3031명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15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 패스트푸드점을 일주일에 2회 이상 방문한 경우, 대조군에 비해 4.5킬로그램의 체중증가가 있었고, 인슐린 저항성이 2배 이상 증가했음을 보여 주었다. Willet 등은 미국에서 20세에서 50세까지의 평균체중증가가 10킬로그램이며, 이는 당뇨병의 위험을 2~3배 증가시킨다고 하였다. Robinson 등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TV시청시간을 주 7시간 감소시킨 학생이 대조군에 비해 체질량지수의 증가가 2.5배 덜 증가함을 보여 주었다. 한편, 30~83세 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비만하더라도 유산소운동을 한 군이 정상체중이면서 유산소운동을 하지 않은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2.5배 낮음을 보여 주었다.

체중감량은 1년에 현재 체중의 7~10퍼센트 감량 및 허리둘레(남<90cm, 여<85cm)를 목표로 규칙적인 중등도 신체활동(최소 30분 이상, 5일/주 이상)과 죽상경화성 식사(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단순 당)를 감량하여 하루 500 칼로리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시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여 이는 장기간의 추적 관찰이 요구된다.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을 잘 인식하여, 조기에 진단하고 생활습관개선을 바탕으로 각 위험인자 교정 및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함으로 심혈관 합병증의 발생을 낮추어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제안한다. 031)331-8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