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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교정에 울려퍼지는 우리가락

신갈초, 국악반주 교가 결실 화제

   
 
청명산의 새칡~순 싱싱~하~구나/한여름만 자라~도 힘껏~큰다네/우리도 짧은 시간 아끼고 아끼어/신갈교 한울 안에 정답게 배워서/착하고 씩씩한 일꾼이 되리라

기흥구 신갈동 구시가지 사이에 자리 잡은 신갈초등학교(교장 강재일)교정에 교가가 울려 퍼진다. 다른 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은 조회시간이지만 신갈초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학생들의 교가 소리 뒤로 들리는 국악 반주가 그것.

신갈초는 얼마 전 경기도국악당에 의뢰해 용인 최초로 교가 반주를 국악으로 새롭게 바꿨다. 지난봄에 시대정신에 맞게 편곡을 부탁한 뒤 결실을 맺은 것.

교가와 국악,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우리 문화여서 그런지 서양악기들보다 귀에 익고 듣기가 편하다.

신갈초등학교 강재일 교장은 “아이들에게 처음 들려줬는데 어색해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었다”며 “멜로디는 익숙하지만 평소 듣던 음악이 아니라 아이들이 모를 줄 알았는데 금새 따라 부르고 더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신갈초는 강애영 학교운영위원의 소개로 경기도국악당을 방문하고 지난 6월 국악당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지난 달 27일에는 전교생이 체험학습으로 국악당을 방문하고 ‘한국의 미’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렇게 신갈초가 국악사랑에 열을 올리는 뒤에는 강 교장의 우리 문화 사랑이 있었다.

강 교장은 마당놀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우리 문화도 즐겁게 대중 속으로 파고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직접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강교장의 교육신념과국악이 만난 것이다.

강 교장은 “국악단이 우리 국악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초등학교가 우리문화를 가르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우리 국악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교가를 국악으로 편곡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강 교장은 국악악기를 전시하는 공간을 학교에 마련 중이다. 별관 도서실 위층에 자리 잡은 전시실에는 33가지의 국악악기가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강 교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쉽게 악기를 접해보고 소리까지 들어볼 수 있게 계획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며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보는 것 보다는 우리문화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랑한다.

이어 강 교장은 “앞으로는 국악당과 연계해 아이들에게 국악을 지도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며 “서양음악에 익숙해져 우리 것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런 작은 변화가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