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2주일째 이어지면서, 더위를 표현하는 다양한 수식어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전국적으로 저수지와 하천 등의 녹조(남조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지역 역시 기흥호수를 비롯해 처인구 이동저수지, 기흥호수공원 등 다수의 저수지에서 녹조가 발생했다. 정부 역시 지난 26일 전국 녹조발생 현황 및 전망 자료를 발표하며 8월 중순경에 녹조가 최대 강도로 발생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사진은 녹조로 뒤덮인 이동저수지 모습. <글 . 사진=임수재 본지 객원사진기자><용인신문>
모서리의 빛 조은 높고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곧 헐릴 집들의 뼈대가 삐걱이는 순간의 생일 축하 구근 같은 기억을 되살리는 마른 나뭇잎들 귀에 익은 발소리로 골목을 구른다 노래는 빗물이 새는 지붕을 넘어 허물어지는 담을 넘어 가난한 이웃들을 몰아낸 곰팡이 군락을 넘어 탄생과 소멸을 한곳에서 이룰 오래된 집들은 넘어 한 번은 아쉬워 다시 또다시 소멸의 모서리에 탄생의 순간 같은 힘이 쏠린다 조은은 재개발지구의 곧 헐릴 것 같은 남루한 집에서 들려오는 높고 맑은 생일 축하 노래가 마치‘소멸의 모서리에 탄생의 순간 같은’생성의 기운이 퍼져나가는 풍경을 서럽도록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마른 잎들은 익숙한 소리로 골목을 굴러다니며 줄줄이 숨겨진 기억들을 되살리는 것으로 쓸쓸한 풍경을 보여준다. 생일 축하 노래는 한 번으로는 아쉬워 부르고 또 부르는데 재개발지구의 황량한 모든 것들을 넘는다. 빗물이 새는 지붕과 허물어지는 담과 곰팡이의 군락과 탄생하고 죽어나가기도 한 오래된 집들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될 이주민들은 생일 축하 노래로 새로운 힘을 얻는 것이다. 김윤배/시인
살롬 2 정한아 웃지 않는 여자 거지 김태희가 나는 좋아 김태희는 만두가게 청년들이 붙여준 이름 밤새 축구 보고 감자탕집에서 나오다 만난 김태희 역전 벤치에 양반다리로 앉아 해돋이를 보고 있었네 집이 없는 김태희 신들린 김태희 만두가게 청년들이 사주는 만두를 먹고 웃지도 울지도 않고 옛 구로공단 근처를 종일 길고양이처럼 배회하는 김태희 정치와 무관한 김태희 미학과 무관한 김태희 쓸데없이 많이 웃어서 무서운 사람들 속을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돌아다니는 여자 만두가게 청년들 대신 멍청한 낙하산 지배인을 욕해줬다는 김태희 (............) 그러다 몹시 추운 날에 누가 준 목도리에 장갑 차림으로 눈앞에 불켜듯 나타나는 김태희 자기만의 복지체계를 가진 김태희 온 세상이 자기 집인 김태희 만두 값으로 잠언을 지불하고 모든 사람과 반말하는 김태희 하나님과도 반말할 김태희 종교와 무관한 김태희 교회에서 자는 신들린 여자 웃지 않는 여자 거지 김태희가 나는 좋아 김태희는 만두 가게 청년들이 붙여준 이름 정한아는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만두집 청년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 정신병자인 김태희를 돌보는 갸륵한 청
<용인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은 국민과의 약속지켜라 나이 먹는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자꾸만 죄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분명 내 탓만은 아닐 터. 정치의 잘못일 것이다. 정치란 여타의 이론들처럼 힘들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그저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해주면 되는 일이다. 50살이 되면 비단옷을 입고, 70살이 되면 고기 국을 먹는다는 2000년 훨씬 이전 맹자의 말이 있다. 이 말에서 필자는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못나고, 무능하고, 제 잇속만 차리는 보기 싫은 꼴들이 읽혀진다. 나이 오십에 비단옷은 고사하고, 70늙은이가 고기 국은 무슨 얼어 죽을……허리가 바짝 꼬부라진 채로 힘겹게 폐지 박스를 싣고 고물상으로 가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혹시 우리들의 불안한 미래의 자화상은 아닐는지, 생각이 들기 시작한지 오래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공약을 못 지켜 죄송하다는 뉴스가 떴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려면 아직 반환점도 안 지난 상태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약속을 벌써부터 깨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다. 아무리 세상이 죽은 아들 불알 잡는 격이고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이런 식으로
최은진의 BOOK소리 124 우린 모두 평범하게 불행한 사람들. 마당이 있는 집 ◎ 저자 : 김진영 / 출판사 : 엘릭시르 / 정가 : 13,800원 ‘마당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심리 서스펜스이자 가정 스릴러. 행복한 일상을 의심하기 시작한 여자와 불행한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여자의 삶이 교차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따뜻한 밥 냄새와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은 마당이 있는 ‘완벽한 집’으로 이사 간 ‘주란’과 피폐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날 방법만 찾는 ‘상은’. 얼핏 보면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 그러나 사건이 진행될수록 둘은 묘하게 닮아간다. 아니 처음부터 그들은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반듯한 집안의 의사인 남편, 모범생 아들과 함께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간 주란. 모든 것이 이상적이고 완벽해보인다. 그런데, 마당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 그 냄새를 따라가다가 삶의 이면을 보고야 만다.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었던 그녀의 가정에 균열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다정한 남편이 끔찍한 살인자의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주란, 자신을 믿을 수 없
식물원에서 초록이들과 함께 건강한 한 끼!!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아주 독특한 곳,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식물원 K' 인데요. 이름에서부터 특별함이 느껴지시나요? 위치는 처인구 포곡읍, 살짝 외진 길로 따라 가다보면 주차장이 먼저 보입니다. 그 곳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식물원 K’. 자그마한 앞뜰도 분위기 있게 꾸며져 있는데 날씨 좋을 때는 식사 후 야외에서 차 한 잔 마셔도 좋겠더라구요. 뜰을 지나 담쟁이 넝쿨에 둘러 쌓여있는 건물이 ‘식물원 K’.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통 식당에서는 처음 보는 실내 풍경! 내부가 버티컬 가든, 우리나라 말로 수직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벽과 기둥에 식물이 빼곡합니다. 마치 야외에서 식사하는 느낌입니다. 야외에서 식사하면 분위기는 너무 좋지만 햇빛, 바람 그 밖에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은데 ‘식물원 K’ 에서는 걱정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괜히 기분 탓인지 머리도 맑아지고 소화도 더 잘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차 한 잔만 해도 분위기만으로 만족스러울 텐데 ‘식물원 K’ 에는 유기농 야채 가득한 건강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사로는 등심스테이크, 목살스테이크, 치킨데리야끼, 연어새싹
지난 13일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를 챙겨서 용인시 인근퇴촌 쪽으로 드라이브를 하던중 길을 잘못들어 삼성리 산밑의 막다른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런데 거기서 어느 농부에게 매가 개구리를 잡아 큰밤나무로 여러번 들어갔다는 말을 듣게 됐다. 거기엔 새끼 5마리를 예쁘게 키우는 붉은배새매의 둥지가 있었다. 나는 모기 한테 물리는 줄도 모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가 어느 순간 어미의 모습에 가슴 찡한 느낌을 받았다. 어미가 새끼에게 내리쬐는 따가운 햇빛을 막아보려고 날개를 펴 그늘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붉은배새매는 여름에 찾아오는 눈망울이 예쁜철새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으로 천연기념물 제323-2호 이다. <글·사진=이동희 본지 객원사진기자><용인신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jtbc/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7월18일 기준 61.7%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반발이 지지율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019년 최저임금을 전년대비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했다.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고 편의점 점주를 중심으로 중소상공인은 현실을 외면한 과도한 인상이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최저임금 두자리수 인상이 하반기 경기회복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이 용도폐기 수순에 접어들고 있는 듯한 조짐마저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규제혁신을 연일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 재계와 정치권(야권과 여권 일부)도 최저임금 두자리수 인상에 비판적이다. 대한민국 경제위기의 본질이 과연 최저임금 때문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핵심 대선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 10,000원 달성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용인신문은 2회에 걸쳐 대한민국경제 위기의 본질이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에서 비롯된 것
트럼프 미 대통령, 글로벌 무역전쟁 현실화 G2 중국과 보복관세 공방 우리경제 악영향 대내외 악재 돌파 여부가 청와대 운명 좌우 참모들 샴페인 터뜨리기보다 현실각성 먼저 미국이 2018년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수입을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전 세계에 포고(布告)했다. 한국이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는 전체 석유 수입량의 14.7%(2017년 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우방을 대상으로 펼치는 강압외교를 보면 박정희 유신정권시절 서슬 퍼런 긴급조치(緊急措置) 포고령(布告令)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어안이 벙벙하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망령이 미국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씌운 게 아닐까? 괜한 걱정이 앞선다. 미국은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패권 국가이다. 지금 미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은 세계정세를 대혼돈(大混沌)으로 몰아가고 있다. 향후 10여년 후에는 최소한 경제 분야에서 만큼은 G1의 위치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EU에 대한 공세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미국의 사실상 군사력을 앞세운 공세는 세계경제를 극도의 불안에 빠트리고 있다. 게다가 북핵문제를
<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