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교육부 국정 감사에서 비리 유치원 명단과 행태가 공개되며 파장이 일파만파다. 5년간 무려 1800여개 유치원에서 5900여 건의 크고 작은 비리가 적발됐다. 부적절하게 사용된 돈만 269억 원 규모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온 이유는 국민 혈세를 쌈짓돈처럼 썼기 때문이다. 비리 유치원도 문제지만, 정부 역시 세금을 제멋대로 유용토록 방치해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관리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법을 개정해 유치원에 대한 ‘지원금’이 아닌 형사처벌 등 제재가 가능한 ‘보조금’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 재무회계 처리방식도 국공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과 같은 ‘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복지부로 이원화 된 관리체계 역시 일원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립 유치원에 매년 2조원 이상 세금을 지원 하면서도 부적절한 집행에 대해 형사처벌은 커녕 환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어린이집은 지원금이 보조금 명목이라 위법사항 적발시 형사처벌 대상이다. 현행법상 유치원은 ‘
경기도지사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재명 지사가 왕년의 여배우 김부선의 늪에 빠졌다. 사실여부에관계없이소문은 확대 재생산되어 지사직 수행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종편방송에서는 거의 매일 이재명 김부선으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언론이 이정도로 난리법석을 떨어야 할 만큼 여배우 스캔들이 중대한 범죄행위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버지니아 주에서 가장 부유한 연상의 미망인과 결혼하여 단숨에 식민지 주류사회의 명사가 되었고 후일 독립혁명이 발발하자 대륙군(식민지)최고사령관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은 사랑하던 흑인노예와 수십년간 내연의 관계를 유지하고 둘 사이에8명의 자녀를 두었다.엄연한 사실이다.미국의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은 임기 중 사망한 여섯 번째 대통령이다.하딩의 사인은 폐렴으로 발표되었는데 그의 무질서한 여성편력으로 복상사했다는 소문이 사후 수십 년간 정설로 굳어졌고 지금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34대 대통령은 운전기사 겸 비서역할을 하던 여군대위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 왔는데 제2차 세계대전 유럽방면 연합군 최고사령관,초대NATO사령관을
국경을 넘는 일 임경섭 살아 있는 한 넘지 못할 국경 한군데쯤 누구나 가지고 있지 그러나 넘으려 하지 않는 국경은 누구에게도 없네 세 살 난 쿠르디는 가족과 함게 난선이 된 조각배를 타고 에게해의 광활한 국경을 넘고 있었다 우리 단지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시끄럽게 교문을 들어서고 있을 즈음이었다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가족들은 배를 타고 전쟁이 없는 세상, 그리스로 가기 위해 에게해를 건너고 있었다. 배의 난파는 아마도 정원을 초과한 난민들의 승선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 살 난 아일란 쿠르디의 시신이 터키의 해변에 밀려와 잠자듯 누워 있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지 3년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한 게 없다. 여전히 참혹한 내전은 계속되고 있고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배에 오른다. 수 천 만명에 이른 난민을 받아준다는 국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일란 쿠르디가 에게해에서 죽음을 맞고 터키 해안으로 밀려오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가방을 메고 시끌벅적하게 교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난민은 남의 나라의 먼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제 난민이 남의 나라의 먼 이야기가 아니다. 제주도에 와 있는 500여명의 예멘 난민은 우리의 이야기다
<용인신문>
잘못을 했으면 고치는데 주저하지 말라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현문에 조금은 아둔한 듯 한 제자가 “무엇이 잘못입니까?”라는 우문으로 되묻는다. 이에 스승은 꽤나 완곡한 표현까지 써가면서 말한다. “잘못을 했음에도 고치지 않는 것이 잘 못이다<과이불개시위과의過而不改是謂過矣 논어 위령공29문장>. 이 말은 저자거리의 장삼이사를 대상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치자(治者)를 두고 이른 말이다. 백성이 원하는 곳으로 하늘도 이끌린다<민심지욕民心之欲 천필종지天必從之>는 서경(書經)의 말에 대한 공자(孔子)의 주석인 셈이다. 옛말에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꼭 맹자의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군주의 자리라는 것은 하늘이 정한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정한 기준이라는 것은 반드시 민심을 우선한다는 말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왕 노릇 제대로 못하면 도중에 갈아치운 경우가 더러 있었다. 연산군이 그중 하나요, 광해군이 그중 또 하나다. 근자에 와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갈아치워 버렸고, 그렇게 쫓겨난 한때의 대통령 박근혜는 측근들이 감방에 들어가서 형기를 마치고 나오는 만기 출소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아직 재판중이다.
시베리아열차를 타고 가는 러시아 기행 5 울란우데 잊힌 유산, 부활하는 유산 글 사진 이상엽/작가 부랴티아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의 중심인 소비에트 광장에 서면 거대한 레닌의 두상(頭像)이 보인다. 광장 주변의 소비에트식 건축물들은 마치 사회주의는 아직도 건재하다는 듯 위용을 자랑한다. 주변사람들은 모두 우리를 닮았으니 마치 작은 평양이라고 할까? 레닌 두상 옆에서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는 프랑스 청년들은 “야! 여긴 별세계 같아요!”라고 한다. 그 때 바로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플래카드를 꺼내들더니 데모를 시작했다. 재빨리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데모 사진은 내 전공 아닌가? 데모 사진의 생명은 이슈를 재빨리 파악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있다. 하지만 요즘은 ‘텍스트’만 전달해서는 재미없다. 인상적인 인물들의 표정과 이슈를 보충 설명할 적절한 배경이 필요하다. 이것을 순식간에 파악해 찍어내는 것이 데모사진의 묘미이다. 데모의 중심에는 칠순이 넘은 노인들이 있었다. 가슴에는 훈장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무슨 데모인가를 물었다. 빅토르 노인이 “우리는 2차 대전 참전용사요. 그 보상으로 작은 아파트를 받았지. 그걸 상속할 수 없다는 거
박장명 (전국 시도민 향우회 총연합회 상임고문)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은 인구 10만에도 못 미쳤던 1970년대에도 용인사거리 술막다리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용인터미널은 용인시 인구가 20만을 바라보면서 사거리 남쪽 이동방향으로 옮겼다가 다시 지금의 위치에 터 잡았다. 신갈버스터미널과 별도로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고속국도변 간이정류장이 생겼고 지금까지 상하행선이 갓길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용인시는 전임 정찬민 시장이 발표한 마평동 종합운동장부지 종합터미널 계획을 백지화 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용인시 중심이자 관문터미널의 역할이 기대되던 종합운동장부지 신터미널 건설계획이 백지화된 것이 사실이라면 심히 유감스럽다. 용인시는 현 터미널을 확충하여 계속 사용하고, 수지 동백지구 경찰대학교 인근에 서부 용인 버스터미널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서부 용인에 비해 인구도 적고, 낙후되었지만 처인구는 여전히 용인의 행정 문화 역사 교육의 중심이다. 서울 사대문 안이 한양 도성이었듯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일대는 수백년 전부터 용인의 중심이고 얼굴이었다. 정찬민 전임 시장은 그래서 마평 종합운동장 부지에 복합종합터미널 건설계획을 세웠던 것으
태풍 콩레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지난 주말엔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전국적으로 내렸다. 다행히 용인지역은 큰 피해가 없었다.태풍이 오기 직전 용인시 처인구 농촌지역의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사진은 처인구 백암면 조비산과 백암뜰 일대의 전경으로드론 촬영이다. <글/사진임수재 본지 객원사진기자><용인신문>
춘추오패 중 한 사람 제환공(齊桓公)의 몰락은 인재 등용의 실패에서 비롯된다. 그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제환공은 인재를 고르는 남다른 안목이 있었다. 젊은 시절 포숙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권좌에 오른 뒤에는 관중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그 결과, 천하의 패자라는 가공할 위치에 이른다. 나라는 부국강병을 넘어 백성들은 격양가를 불러야했다.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는 태평성대가 아닐 수 없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역아와 수초다. 역아는 제나라 궁중요리사로 제환공이 입맛을 잃었을 때 제 자식을 삶아서 요리로 바쳐 환심을 산 자이고, 수초는 미동(美童)으로 스스로 거세하고 제환공을 섬긴 자다. 죽음에 임박한 재상 관중은 제환공에게 충고하기를 저 두 놈을 절대 멀리하라고 한다. 그러나 제환공은 그리하지 않는다. 결과는 참혹했다. 이 둘은 작당을 해서 제환공을 말려죽일 것을 모의한다. 제환공 거처에 높은 담을 쌓아 물 한 모금도 넣어주지 않아 서서히 굶겨 죽였다. 패자의 나라 제나라는 그렇게 역사에서 몰락해갔다. 한미한 대부의 위치에 있던 위사(魏斯)는 위열왕(威烈王)으로부터 제후로 지목된 후 위문후(魏文侯)가 된다. 그는 이극(李克)을 등용해 법치를 확립했으며
너의 화엄 박 철 화엄을 읽었다 한 시절 매달린 경(經)의 끝이 잊으라, 였을 때 억울해 너에게 편지를 쓴다 삼년간 벗이었던 화정공원의 물푸레나무 그마저 옹두리 만들며 스스로 물러서니 구청 직원은 곧 베어버리겠다 말한다 또 잊으라는 것이다 산 위에 오르면 장엄하던 눈 아래 세계도 골목길에 들어서 쉽게 잊혀지고 그게 모두 내 허물인 듯 내일은 일없이 이종사촌이나 찾아가봐야겠다 사랑도 나무도 읽지 말고 담아야 할 것을 한 시절 바라보며 화엄을 잃었다 박철이 잃은 것이 정말 화엄인가? 화엄은 범어로 간다뷰하로 잡화, 즉 여러 가지 꽃을 말하는데 장엄함을 이른다. 여기서 잡화는 불타와 보살이 많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그러나 박철이 읽은 것은 화엄경이다. 화엄경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보살들의 입장에서 설명한 경전이다. 경전의 가르침을 박철은 ‘잊으라’는 명제로 새긴 것이다. 삼년간 벗이었던 화정공원의 죽어가는 물푸레나무도 잊으라는 것이며, 산 위에 오르면 눈 아래 보이던 장엄한 세계도 잊으라는 것이다. 잊는다는 것은 기억에서 지운다는 것이며 존재의 의미를 삭제하는 것이다. 박철은 어떤 존재던 존재의 의미를 삭제 할 수 없는 시인이어서 잊어야 한
최은진의 BOOK소리 129 아픈 몸이 선사하는 위험한 기회! 아픈 몸을 살다 ◎ 저자 : 아서 프랭크 / 출판사 : 봄날의 책 / 정가 : 8,500원 아파보기 전까지는 절대 모른다. 아픈 몸을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는 늙고 병들어 아픈 몸을 견뎌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젊고 건강한 몸으로 살 때는 알 수 없는 인생의 참맛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때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몸의 증언>의 저자, 아서 프랭크가 자신의 질병 경험에 대해 쓴 개인적인 에세이. 이 책의 시작은 편지 한통이었다고 한다. 사촌의 부탁으로 폐암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아팠을 때 이런 편지를 받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셈이다. 39살에 심장마비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듬해 암에 걸린 아서 프랭크. 그는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는지 나는 말해줄 수 없고, 어떻게 아파야 하는지도 말해줄 수 없다. 나는 다만 질병이 가져오는 현실의 일부를 증언할 뿐’이라며 그저 아픈 몸을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픈 사람들은 많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어떤 희망과 공포를 품고 있는지 듣게 되는
꼭꼭 숨은 맛집아시아 국수 전문점 ‘코고숨’은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한 상가 2층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원래 상현동에 있던 로드숍이었는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 2016년에 지금의 상가 2층으로 옮겼다고 하네요. 사람들의 고정관념으로 보았을 땐 아파트 상가 2층에서 영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여전히 성업 중인 걸 보면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듯 합니다. 보기에는 평범한 식당 같은데 ‘코고숨’에는 주인장님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아시아의 제대로 된 다양한 국수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없을까?”라는 발상에서부터 출발하셨다는데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무려 7개국! 국수를 너무 사랑하는 크림이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코고숨’입니다. ‘코고숨’의 뜻은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남긴 유명한 말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의 라틴어 “Cogito ergo sum”을 조합한 말인데, 알고 난 후 인상 좋으신 사장님 내외분이 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앞에도 언급했듯이 매장은 평범, 테이블 10여 개 정도 주방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오픈 주방인데 얼마나 깔끔한지 기회가 되시면 직접 확인해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