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돼지국밥에 부추무침 척~ ‘환상궁합’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기흥구 수원·신갈IC 근처에 위치한 토박이 밀양 돼지국밥입니다. 보통 돼지국밥이라고 하면 냄새 때문에 꺼리는 분들이 많은 음식! 아무리 잡내를 잘 잡았다고 해도 살짝 냄새가 나기 마련이라 크림도 거의 찾지 않는 음식인데 토박이 돼지국밥은 워낙 추천도 많이 해주시고 혹여 국밥에서 냄새가 나 못 먹더라도 일품 등갈비가 있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큰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고 간판도 아주 커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주차는 매장 바로 앞 가능하고 식사시간에는 복잡하다고 하는데 주차관리 잘해주셔서 걱정 없겠더라고요. 언제 오픈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고요.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해서 피크 타임에는 신발 분실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소문난 맛집답게 메뉴는 선지 해장국, 돼지국밥, 부추수육, 숯불등갈비 네 가지로 아주 단출해요. 모든 테이블마다 커다란 등갈비 화로가 놓여있어서 돼지국밥만 먹으러 가도 등갈비까지 저절로 주문하게 되겠더라고요. 처음 방문이라 시그니처 메뉴 두 가지 돼지국밥과 숯불 등갈비 주문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배추김치, 무김치, 백김치, 동치미 네 가지와 돼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자원보고인 용인 한택식물원에서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지난달27일부터 한 달간 우리 야생화와 세계 각국의 희귀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봄꽃 페스티벌이 열린다. 자연 속에서 계절 따라 식물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한택식물원은66만㎡의규모에 36개의 테마정원, 1만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축제 시작 하루 전인26일엔 김재현 산림청장과 수목원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사진은한택식물원 튤립 정원.<글/사진: 김종경 기자>
나무 아래 고요히-오규원 선생님을 그리며 임후남 소나무인가, 굴참나무인가 발목에 달고 있는 작은 번호표만 보느라 미처 그것들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 이젠 돌아가야지 다시 길을 물어 와야지 앞으로도 뒤로도 젖은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는다 맞아도 아픈 것은 나무가 아니라 비다 그래도 나무들아, 누가 그를 잠재우고 있느냐 돌아서서 소리치려는데 그의 이름이 빙긋이 웃는다 이름표를 가슴에서 찾아야지! 큰 소나무가 이름표 하나 달고 물기 머금은 몸을 열어 제 집에 잠든 그를 자유롭게 풀어놓고 진흙투성이 내 신발을 닦아주고 있다 임후남은 오규원의 서울예대 제자다. 스승의 수목장지를 찾아가 나무에 매단 번호표를 확인하는 중이다. 나무의 발목에 스승의 번호표는 달려 있을 것이지만 나무들은 번호표를 선듯 내어놓지 않는다. 제자의 안타까운 마음은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길을 물어 와야지’에 이른다. 그렇게 다시 오르는 영혼들의 숲에는 ‘앞으로도 뒤로도/젖은 나무들이/길을 가로막는다’. 젖은 나무는 스승의 은유일 것이다. 스승은 제자의 눈물을 차마 볼 수 없어 되돌려 보내고 싶었는지 모를 일이다. 나무들은 비에 젖어 숙연하고 스승의 영혼이 숨쉬고 있는
<용인신문>
원양이 불량한 자세로 공자를 맞았다<원양이사原壤夷俟>. 이 모습을 본 공자는 말한다<자왈子曰>. 어려서는 껄렁껄렁하더니만<유이불손제幼而不孫弟> 커서는 이룬 게 없으며<장이무술언長而無述焉> 늙어서도 죽지도 않으니<노이불사老而不死> 저런 걸 도적이라 한다<시위적是爲賊>. 이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본 본 자공은 이렇게 후주를 달면서 문장을 끝맺는다. 선생님께서는 작대기로 원양의 정강이를 툭툭 치셨다<이장고기경以杖叩其脛>. 이 글은 논어 헌문 편 46문장에 나오는 전문이다. 공자가 일생을 살면서 제자를 포함해 한 인간을 이 지경까지 몰아 부친 경우는 논어 499문장 중 일곱 문장쯤에 달하는데 그중 단연 압권일 것이다. “네깟 것이 논어를 알기나 하랴” 라며 이등박문에게 소리쳤다는 고홍명의 말 중에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는 독설이 있다 한다. 공자가 원양에게 했다는 헌문46문장의 말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는 않으리. 얼마나 막돼먹고 돼먹지 못했으면 나무 작대기로 정강이를 툭툭 쳐가면서까지 이렇게까지 했을까. 이와 같은 일이 공자의 그 사건이 있은 지 장장 2500년이 훨씬 지난
선거법 개정과 함께 검찰개혁의 핵심인 ‘공수처설립’과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패스트트랙(긴급처리제도)’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는 본회의까지 330일 이내에 상정된 안건을 법률로 제정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공수처 설립과 검찰개혁입법이 실현되면 검찰 권한은 축소된다. 조직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검찰의 반발도 극심하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공수처설립’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상정된 것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평검사들도 검찰의 권한 축소에 조직적인 저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검사’는 개개인이 독립된 ‘준사법기관’이다. 제1공화국 이래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고 경찰을 지배해 왔다. 수사권의 검경 분리는 줄곧 필요성을 절감해왔고, 논의되었으나 번번이 검찰의 조직적 저항에 흐지부지 되었다. 검찰의 권한은 정보기관과 군부의 권력을 압도한다. 정치권도 검찰의 눈치를 살핀다. 심지어 정권도 검찰의 칼날 앞에 자유롭지 못하다. 정권 초기에는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만 말기가 되면 그동안 축적된 정보로 칼을 휘둘러 왔기 때문이다. 검찰 권한이 이처럼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42 평범한 할머니의 세상을 향한 역습!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저자 : 도로시 길먼 / 출판사 : 북로드 / 정가 : 13,800원 유쾌, 상쾌, 통쾌! 삼박자가 다 갖춰진, 불필요한 폭력 없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 이렇게 허당기 넘치는 실수투성이의 귀여운 할머니를 다 봤나? 요즘 말로 병맛같은 스토리로 ‘시간순삭’이라는 말이 뭔지 알게 해 주는 폴리팩스 부인의 매력에 풍덩! 빠질 준비 되셨는가? ‘웃음을 원하건, 스릴을 원하건 폴리팩스 부인이 정답’이라는 뉴욕타임즈의 한줄 평이 팍 꽂힌다. 웃다가 가슴 졸이다가 결국은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당신의 시간을 도둑질하게 될 것이다. 요즘처럼 속시원한 해결책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답답한 뉴스만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 짜릿한 반전이 있는 악의 소탕작전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에드거상 그랜드마스터 도로시 길먼의 대표작.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은 1970년과 1999년에 영화화되었을만큼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35년 전 작품이라 지금의 시각에선 스토리가 어쩐지 익숙하고 새롭진 않을 수 있다. 최첨단 장비와 혀를 내두르는 추리력과 번득이는 발상으로 우릴
이탈리안 레스토랑 '다린', 입의 호사 ‘다린’은 죽전 단국대 앞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곳곳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없는 곳이 없지만 ‘다린’은 분위기부터 특별한 곳이랍니다. 단국대 정문을 등지고 첫 번째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모퉁이 단독 건물 ‘다린’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앞에는 낮은 산자락과 맞닿아 있어 계절 따라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아주 가까운 단대 앞 골목인데 멀리 외곽으로 나들이 간 듯 힐링되는 느낌이더라구요.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분위기 너무 좋은 곳입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인데 ‘다린’은 주차도 매장 앞 골목에 편안하게 할 수 있어 아주 좋아요. 먼저 주차하고 예쁜 꽃 가득한 골목길 산책하고 식사하면 더 맛있더라구요. 커다란 창 덕분에 실내는 채광도 좋구요,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곳곳이 예술적이에요. 봄이라 여기저기 꽃들이 흐드러지고 봄바람은 솔솔 붑니다. 근교 꽃놀이라도 하고 싶은데 너무 바빠 짬도 안 나고 하루하루 지나는 봄이 안타까웠는데 죽전 ‘다린’이 생각나 다녀왔습니다. ‘다린’은 원래 고암 이응노 화백의 손녀가 운영하던 ‘리경’이라는 갤러리 카페였다가 사장님도 바뀌시
혹자가 노자老子의보원이덕報怨以德에 대한 말을 듣고 공자에게 묻는다. “덕으로 원수를 갚는다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물으니 공자 답한다. “원수에 대해서 덕으로 원수를 갚아버리면 누군가로부터 덕을 입었을 때는 그 덕은 무엇으로 갚겠는가.” 그러면서 그 답을 주기를 “원한은 내가 바르고 곧게 사는 것, 즉 곧음으로 원수에게 보답하고 내가 입은 덕은 베풀어 주는 덕으로 갚아야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를 후끈 달구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탄핵으로 중도하차한 후 감옥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의 석방문제다. 더군다나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감옥을 들락하는 지경이다 보니 그쪽을 지지하는 당과 그 추종자들의 입장에서 볼 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들먹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논어 자로子路편에 섭공葉公이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물으니 공자孔子가 답한다. “가까이에 있는 이들은 기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이들은 오게 하면 된다<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다. 선문답 같은 이 말속에는 관자가 말하는 정치의 요체가 들어 있다. 관자 목민 편에서 ‘정치가 흥하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따르는 데 있고, 정치가 망하는 것
내죄는 무엇일까 김사이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를 낳고 젖을 주고 흙을 다지는데 나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따닥따닥 붙은 콜센터에서 상냥하게 친절하게 보이지 않아도 웃고 보이지 않아도 참아서 나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직업소개소를 찾으니 학력 미달 경력 없고 나이 많고 애도 있어 손가락 하나로 끌려나왔다 끌려나가도 그 자리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아이 손을 잡고 광장에 나가지 못한다 네가 죽어도 일을 해야 해서 누가 죽어도 나는 살아야 해서 기약 없는 먼 훗날을 끌어당겨서라도 지금 살아야 해서 촛불을 들 수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쪼들려서, 악착같이, 외로움에, 지책감으로 찌든 수척한 감정들이 들러붙어 빠져나가지 못하는 나는 파란색일까 까만색일까 붉은색일까 내가 여자를 입었는지 여자가 나를 입었는지 나를 찾아 출구를 더듬거리며 오늘을 걷는다만 여자의 시간은 어디쯤에 머물러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 김사이는 구로노동자문학회에서 시 공부를 했다. 그의 시가 삶과 밀착되어 있는 것은 그의 젊은 날의 가난과 착취와 분노와 절망과 실의를 견디어 낸 체험이 있기 때문이다. 각 연에 배치된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용인신문이 지난 2월 ‘3·1운동 ·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특위’ 더불어 민주당 집행위원인 이우현(용인병) 지역위원장을 동행 취재 보도한 중앙아시아 독립운동가와 고려인들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통해 다시 한 번 집중 조명됐다. 본지는 ‘3.1운동 ·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획 특집으로 일제 강점기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이 잠들어있는 카자흐스탄 묘역을 방문 취재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1세대와 민족지도자 고 황만금과 둘째 아들 황스타니슬라브씨, 고 김병화와 장에밀리아 할머니를 만났다. 1937년 스탈린 시절,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삶과 애환을 보도하기 위해서였다. 두 달 후 문재인 대통령은 7박8일간의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다녀왔다. 문 대통령은 이때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겠다는 뜻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밝혔던 것이다. 문 대통령은 “크즐오르다에서 서거한 홍범도 장군은 우리 독립 운동사에서 최고로 추앙받는 인물”이라며 “총사령관으로서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고, 내년이면 100년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외교·법률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