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간결한 그리움 박 후 기 가장 간결한 그리움은 편지 봉투에 쓰인 너의 주소다 가장 간결한 슬픔은 되돌아온 편지에 적힌 너의 이름이다 묘비명처럼, 우리의 그리움은 이름으로 가슴에 남겨지는 것이다 이 시는 몇 번이고 다시 읽게 한다. 다시 읽으며 젊은 날의 닿지 않았던 편지를 생각하게 한다. 절절하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끝내 이루어진 사랑이 있을까? 아프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애닳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그리하여 미칠 것 같은 몇 날이, 아니 몇 달이, 아니 몇 년이 가고도 불현듯 가슴이 저미듯 아려오는 통증을 누군들 겪지 않았을까? 박후기의「간결한 그리움」은 그러므로 그리움의 노래가 아니라 슬픔의 노래다. 슬픔의 극점은 상실이다. 상실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머물지 않는다. 상실은 세상 모든 것의 상실에 닿는다. 너로 하여 볼 수 있었던 봄이거나 여름, 혹은 가을이거나 겨울의 느낌들을 어찌 하란 말인가. 너로 하여 들리기 시작한 바그너의 장중한 느낌은 어찌 하란 말인가. 너로하여 찾았던 산사에 군락을 이루어 피었던 상사화의 연분홍 꽃무더기는 어찌 하란 말인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던 너의 눈동자는 어찌 하란 말인가. 네 머릿결이 눈부시던 날의 첫
주식회사 엠알케이(대표 반신애)는 독일 대형사인 T Group社와 E-Board향 대형인치(86”) 디스플레이 옵티컬본딩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2019년(70억규모)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엠알케이는 세종시에 있는 독일계 자동차 전장품 전문회사 C사에 터치센서 합지 장비를 납품하는 등 디스플레이와 화학소재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올해 엠알케이 측이 독일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디스플레이 옵티컬본딩이란(Optical Bonding) 말 그대로 광학접착이라는 뜻이다. 투명한 본딩제(접착제)로 LCD와 터치스크린(패널) 사이의 공기층을 합착하는 기술로 빛의 투과율을 최소화해 LCD표면의 보호와 함께 빛의 산란을 줄여 시인성 확보 및 방수, 방진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실내뿐 아니라 특히 햇빛이 있는 밝은 환경에서도 디스플레이가 탁월하게 잘 보이도록 하는 기술로 전자칠판 어플리케이션에 많이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2012년 휴대전화 수리장비 및 부품 유통을 시작으로 소형인치부터 대형인치 디스플레이 관련 광학소재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R&D 투자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제이주 82년… 세월만큼 깊어진 고국사랑 용인신문은‘3.1운동·임시정부수립100주년’을 맞아 항일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이 잠들어있는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와 우즈베키스탄에 생존중인 고려인1세대들을 취재해 보도하기로 했다.이번 기획은 지난2월1일부터2월9일까지 중앙아시아 전문가이자 더불어민주당 내‘3·1운동·임시정부100주년 기념특위’집행위원을 맡은 이우현(용인병)지역위원장과 공동으로 추진한 동행 취재 연재물이다.어려운 여건과 촉박한 일정에도 동행 취재에 적극 협조해준 이 위원장과 현지 안내와 통역을 맡아준 키르기스스탄의 졸도쉬와 마흐무트,그리고 우즈벡키스탄 국립체대 백문종 교수,타슈켄트 세종학당 허선행 학당장,타슈켄트 아리랑 요양원 김나영 원장,민족지도자 황만금 선생의 둘째아들 황스타니슬라브씨 등 수많은 고려인들과 교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편집자 주> ➀카자흐스탄의 ‘홍범도 장군’묘역을 찾아 ➋‘아리랑 요양원’ 고려인 1세대를 만나다 ➂고려인 민족지도자 ‘황만금’과 ‘폴리따제’ ➃고려인 노동영웅 ‘북극성’지도자 ‘김병화’ 음력1월1일 설날인 지난 2월5일. ‘3·1운동 ·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특위’ 더불어민주당 이우현 집행위원
공다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꺼지지 않는 촛불』 (도서출판 개미)출판 기념회가 지난 2월 22일가온누리평생학교에서 열렸다. 『꺼지지 않는 촛불』 은 △세월 △어머니 △생명 △그리움 △기원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공 시인은 지난 2013년 첫 시집 『기울지 않은 조각배』로 2013년 장애인 창작집 발간 지원 사업 수상 작품집에 선정됐다. 또 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다. 공 시인은 현재 가온누리평생학교 교장, 용인중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용인시 평생교육협의회 위원으로 수십 년간 장애인의 평생교육 및 복지와 자립을 위해 일하고 있다. <용인신문 - 김종경 발행인iyongin@nate.com>
말죽거리 주유소에 고독이 찾아온다 최 승 호 말죽거리 주유소는 말죽거리에 있다 말죽도 말죽통도 말대가리도 없는 말죽거리 한밤중 말죽거리 주유소에 고독이 찾아온다 길 잃은 말처럼 눈먼 고독이 찾아오는 것이다 말죽거리 주유소엔 대평원의 하늘이 없다 굵은 별들이 서늘하게 내려오는 지평선이 없다 창밖을 망국의 눈으로 내다보는 고려인의 후예 알바노인이 있을뿐 최승호는 일찍이 「대설주의보」로 암울한 80년대의 정치적 상황을 백색의 계엄령이라 규정하고 계엄령 속을 날아가는 쬐그만 굴뚝새의 생명력을 보여줌으로써 불후의 시편으로 자리잡게 했다. 그 후로 그는 자본주의의 소비문화를 변기 혹은 똥으로 은유화하며 시대를 앞질러 가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방부제가 썩는 나라』로 돌아왔다. 내 나라가 얼마나 썩었으면 방부제가 썩는다는 말인가. 섬뜩하고 참혹하다. 하기야 고위 공무원을 임명하기 위한 청문회장은 그들의 삶이 부패의 복마전이었음을 증거하는 자리가 된지 오래다. 그런 세상이니 방부제인들 어떻게 썩지 않고 견디어 내겠는가. 관계뿐 아니라 정계도, 경제계도, 법조계도, 학계도, 문화계도 방부제를 썩게 할 만큼 부패했다. 가히 부패공화국이다. ‘파리의 생각은/오직 부
최은진의 BOOK소리 138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살아남은 자들이 지켜야 할, 죽고 싶은 사람들 ◎ 저자 : 임세원 / 출판사 : 알키 / 정가 : 13,800원 자기 앞에 놓인 뜻밖의 불운을 두고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던 정신건강전문 의학자 임세원.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꿈꾸게 했던 선한 의지는 한순간의 칼부림에 꺼져버렸다. 세상에 누구도 진심으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며 살아남은 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그의 에세이집. 그는 말한다. 어떤 사람도 정말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이제는 고인인 되어버린 그의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가 고스란히 담긴 책을 보며 그의 죽음이 다시 한 번 가슴을 찌른다. ‘통증은 피할 수 없지만 절망은 선택할 수 있다’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던 그의 진심이, 이 책을 통해 더 먹먹해진다. 고통이라는 것은 정말 주관적이기 때문에 타인이 그 고통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종이에 베인 손가락 하나의 통증을 이야기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배워왔던 지식에 의존해 ‘선생님은 이 병을 몰라요’라는 환자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잘못 읽었다. 아니면, 트럼프 스스로 만든 국내용 출구 전략이다. 정상회담 중 미국에서 벌어진 트럼프의 비서출신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결렬의 주된 원인이란 분석이다.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12년 동안 온갖 뒤치다꺼리를 다 해준 ‘설겆이 전문가’라고 한다. 그런데 청문회에서 트럼프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이다. 미 언론들도 트럼프 탄핵 운운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실컷 조롱했으니 잘될 리가 만무였던 것이리라. 그런데 트럼프가 기자회견장에서 한말을 둘러싸고 북측이 거짓이라며 반박했고, 또 이를 재반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양측 모두 회담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렬에 대한 변명이 궁색해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이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모두 회담의 무산 배경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내심 양측 모두 절실함을 의미한다. 다만 결별에 대한 책임 공방에서 양측 모두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일말의 자존심이라도 세우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리용호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 아니고 일부 해제, 그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더불어민주당 용인시병(수지)지역위원회(위원장 이우현)는 지난 1일 오전 ‘수지 3.1만세운동 기념탑’앞에서 독립운동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3.1운동100주년 기념식을 주관했다. 이날 기념식은 이창식 시의원의 사회로 시작되었고, 윤원균 시의원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헌화 그리고 만세삼창으로 진행됐다. 이우현 지역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수지 3.1만세운동 기념탑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항일호국의 역사가 수지지역에서도 있었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가지고 3.1운동 100주년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식에는 80여명의 주민과 수지 FC유소년 축구단 단원2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경기도의회 김용찬 도의원과 용인시의회 장정순 시의원도 함께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용인시병(수지)지역위원회는 매년 3월 1일 ‘수지 3.1만세운동 기념탑’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용인신문 -박기현 기자>
<용인신문>
영양 만점, 잡내없이 고소한 ‘설화양꼬치’ 양고기가 몸에 좋은 건 모두 잘 아시죠? 스태미나 음식이면서 다이어트에도 좋고, 또 육류 중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낮다고 하니 고기 중에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렇게 몸에 좋은 양고기도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심한데 잡내 없이 맛있게 하는 양고기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름은 ‘설화양꼬치’,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요. 주차는 매장 앞에 서너 대 정도만 가능해서 조금 불편하네요. 실내는 보통의 양꼬치집 분위기구요. 테이블은 다섯 개에 8인 정도 가능한 개별 룸이 하나있는데, 저녁에는 거의 만석이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양고기 메뉴는 다른 집과 비슷한데 세트메뉴들이 있어 착한 가격에 골고루 맛볼 수 있었습니다. 굽는 재미가 더 좋은 양꼬치부터 맛을 봤어요. 수동으로 구워 먹은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자동기계로 바뀌어서 편해졌어요. ‘설화양꼬치’도 물론 자동~ 꼬치 톱니랑 잘 맞춰 올려놓으면 저절로 돌아가면서 맛있게 구워집니다. 양꼬치가 노릇하게 구워지는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데 앞에 앉아 기다릴 때는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다 구
항일 독립투쟁 선봉장 '홍범도 장군' 잠들다 용인신문은 ‘3.1운동 ·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이 잠들어있는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와 우즈베키스탄에 생존중인 고려인 1세대들을 취재해 보도하기로 했다. 이번 기획은 지난 2월1일부터 2월9일까지 중앙아시아 전문가이자 더불어민주당 내 ‘3·1운동 ·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특위’ 집행위원을 맡은 이우현(용인병) 지역위원장과 공동으로 추진한 동행 취재 연재물이다. 어려운 여건과 촉박한 일정에도 동행 취재에 적극 협조해준 이 위원장과 현지 안내와 통역을 맡아준 키르기스스탄의 졸도쉬와 마흐무트, 그리고 우즈벡키스탄 국립체대 백문종 교수, 타슈켄트 세종학당 허선행 학당장, 타슈켄트 아리랑 요양원 김나영 원장, 민족지도자 황만금 선생의 둘째아들 황스타니슬라브씨 등 수많은 고려인들과 교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편집자 주> ❶카자흐스탄의 ‘홍범도 장군’묘역을 찾아 ➁‘아리랑 요양원’ 고려인 1세대를 만나다 ➂고려인 민족지도자 ‘황만금’과 ‘폴리따제’ ➃고려인 노동영웅 ‘북극성’지도자 ‘김병화’ 설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2월4일 오전 9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