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수원지방법원과 수원고등법원의 광교시대 개막 이후 수원지법 ‘용인지원’ 신설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용인지역 법조인들을 중심으로 용인지원 설치를 통해 사법서비스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법서비스도 지방자치단체의 일반 행정서비스처럼 가까운 곳에서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법무부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원지법이 인구 밀집 지역인 용인 수지구와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에 용인지역 조동희 법무사는 “용인시와 면적이 비슷한 서울시에만 무려 6개의 지방법원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 하겠냐”며 반박했다. 현재 용인시에는 3000만 원 이하의 소액이나 협의·조정 이혼 등의 작은 재판만 가능한 ‘용인시법원’만 있다.용인시법원 업무량은 연간 2만여 건 이상으로 전국 1,2위 수준이다. 따라서 용인시법원을 폐지하고 용인지원을 신설해 양질의 사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기(민주당·용인을) 의원은 이미 2016년도에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당시 개정법률안에 따르면 전국 18개의 지방법원 본원과 40개의 지원 중 본원 관할
[용인신문]‘봉오동 전투의 전설’ 홍범도 장군(1868~1943)이 영화와 대규모 음악극으로 부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용인신문은 지난 2월1일부터 9일까지 ‘3.1운동 ·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이 잠들어있는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의 묘역과 홍범도 거리를 취재해 보도한바 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방문시 카자흐스탄 정부와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을 협의해 눈길을 끌었다. 잇따라 문화예술계에서도 홍범도 장군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됐다. 먼저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는 출신 지역도, 계층도, 성별도 다르지만 오로지 조국 독립이라는 대의로 하나 된 사람들, 어제 농민이었지만 오늘 독립군이 돼 한마음 한뜻으로 싸우는 이들의 강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비범한 칼솜씨의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유해진)은 나라를 뺏긴 울분을 담아 일본군을 가차 없이 베어버린다.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류준열)는 냉철한 이성과 빠른 발로 작전을 진두지휘하며 카리스마를 뽐낸다. 마적 출신 저격수 마병구(조우진)는 생존을 위해 체득한 사격 실
그리움, 그 뻔한 것에 대해 차주일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멈춰 서면 뒤돌아보는 시야만큼 공간이 생겨난다. 부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만큼 팽창하는 영토.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는 유배지. 외곽을 허물어놓고도 자신만 탈출하지 못하는 누구도 입장 할 수 없는 성역에 과거로 얼굴을 펼치고 미래로 표정을 그리는 사람은 쉬이 눈에 띄었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내 마지막 표정이 생각나지 않아 내 얼굴에 무표정이 머문다 무표정이 진심이라는 풍문이 떠돈다. 차주일의 시 속에 출현하는 무표정은 수많은 표정을 숨기고 있는 무표정이다. 그리움과 미련을, 사랑과 파탄을, 삶과 질곡을, 절망과 나락을, 분노와 결기를 안으로 잠근 묵묵한 표정이 그의‘무표정’인 바, 그러므로 무표정이 진심이라고 노래 한다. 무표정은 이 시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비의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는 마음의 소리다.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거나 그리운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일 것이다. 그리움의 공간은 그리움으로 더욱 팽창하는 영토이거나 그리움으로 가는 유배지여서 탈출 하지 못한다. 그리움은 시간이 이루는 표정이어서 과거의 얼굴이거나 미래의 얼굴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적 화자의 표정이 생각나지 않아 무표
[용인신문] 아파트 단지를 걸으면 짙푸른 녹음이 싱그럽다. 과천에서 용인으로 둥지를 튼 지 어느새 19년이 흘렀다. 가느다랗던 나무들이 나와 세월을 함께 하며 어깨가 넓은 나무가 되었다. 여름이면 전성기를 맞은 나무들이 이파리를 찰랑이며 그늘을 준다. 가끔은 단지와 연결되는 인근에 낮은 산을 오른다. 산행을 하다 보면 가까이에 00골프장 파란 잔디가 한눈에 들어온다. 필자는 금융업에서 일하다 IMF 때 퇴직했고, 그때부터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공이 잘 맞질 않고 힘만 들어가고 재미를 못 느꼈다. 작은애를 늦게 낳아서 뒷바라지 하느라 한동안 골프를 접었다가 몇 년 전에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지금은 골프가 참 재미있다. 좋은 사람들과 라운딩을 하면 힐링도 되고 인생도 깊어지는 기분이 든다. 용인에는 골프장이 많다. 골퍼들의 천국이다. 필드엔 어쩌다 나가지만 연습장에 가서 한 볼 한 볼 신중하게 볼을 칠 때마다 짜릿한 쾌감이 있다. 공을 칠 때는 집중하게 되고 폼을 하나씩 가다듬고 볼을 쳤을 때 거리감이 늘면 성취감이 있다. 자식과 골프는 내 맘대로 안 된다고 어느 재벌 총수도 얘기했듯 골프는 실력을 연마해도 그날 컨디션이 안 좋으면 멘탈이 붕괴되고 볼
[용인신문] 정대재는 덕선(德先), 욱선(勖先), 각선(覺先), 혁선(赫先) 등 네 아들을 두었다. 그 셋째 아들이 소릉야로의 두보를 존경하여 호를 두릉(杜陵)으로 했다는 정각선(鄭覺先)이다. 그는 42세에 등과한 것으로 보아 그리 현달한 인물은 아닌듯하다. 그는 66세 나주목사(羅州牧使)를 끝으로 고향인 홍성(洪城) 오서산 자락에 초막을 짓고 두릉만필(杜陵漫筆) 제하의 필기잡록을 쓰면서 생을 마감한 인물인데 그에게 가끔 찾아오는 오서산(烏棲山) 승려들 중에 설오(雪悟)가 있었다. 하루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슬며시 묻는다. 스님께서는 집안 걱정이나 자식 걱정 따위는 없겠구려? 설오 답하길, 저는 올해 일흔 셋입니다. 눈은 어둡고 귀는 먹었고, 몸뚱이는 토목형상의 뼈다귀뿐이니 내 몸이지만 이미 내 것이 아닌 지경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대감께서는 전생의 덕을 받은 탓에 금세에 복과 녹을 누리고 계십니다. 정각선필기잡록 두릉만필<杜陵漫筆 卷2>두릉이 제일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30년 가까이 나라의 녹을 먹으면서 혹여라도 백성들에게 패악을 저지르지나 않았나를 근심 했다한다. 지금 서울 장안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로 뚫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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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 처인구 원삼면 내동마을에 위치한 연꽃경관단지에 연꽃이 만발했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2011년도부터 조성해온 ‘연꽃경관단지’는 약8만5000㎡로 용인지역 최대 규모다. 인근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보다 규모가 크고, 무료입장이 가능해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사진은 지난 12일, 연꽃 밭 풍경을 화폭에 수놓고 있는 어느 화가의 모습이다. <김명수 본지(대학생)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용인시는 도시변화 속도만 본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급성장한 도시 중 하나다. 도시 형성 과정은 부침도 많았지만, 아직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사상 초유로 난개발 도시라는 불명예까지 얻은 어정쩡한 도농복합시. 불과 20~30년 사이에 원주민 비율이 10%대로 떨어졌으니 상대적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급격한 도시변화를 온전하게 지켜본 시민들은 차라리 유구무언이다. 정부의 주택 정책에 따른 도시개발과 부동산 투기 심리를 온몸으로 겪었기 때문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적지 않았으리라. 도시 공동체가 아파트 블록화 내지, 주택단지화 되면서 사실상 신공동체에 대한 희망이 없어졌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대부분의 용인 사람들은 주택 때문에 외지에서 이사를 왔다. 아파트 유목민들은 일자리와 잠자리를 오가며 도시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래서 온전한 지방자치를 논하긴 사실상 쉽지 않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그러니 용인시에 대한 애정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시민의식이나 정주의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신유목민들은 부동산, 학군, 직장 등에 따라 이사를 다닌다. 신도시 지역이 빨리 안정화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
무더위 굿바이… 입에 착 감기는 ‘냉우동’ [용인신문]지난주 초복도 지나고 한여름 정중앙.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식만 생각나는데요. 용인에 입에 착 감기는 맛있는 냉우동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흥 동백에 위치한 ‘미락제면1941’. 2층 단독 건물이고 찾길 가에 자리 잡고 있어 우동 맛보러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아요. 주차는 1층에 6~7대 가능한데 동물병원과 함께 사용해서 만 차일 경우에는 길 건너 공영주차장 이용이 가능합니다. ‘미락제면1941’은 2층만 사용하는데 입구가 외부 계단과 내부계단 두 곳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부계단이 좀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실내는 빨간 의자 덕분(?)에 분식집 분위기구요, 오픈 주방에 직원분들은 주방에서만 일하셔요. 그래서 주문도 자판기에서 하고 픽업과 식사 후 그릇 반납까지 꼭 잊지 않고 해야 해요. 식기류와 기본 반찬도 자그마한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면 됩니다. ‘미락제면1941’은 동백에 오픈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1941년 대전에서 오픈해 현재까지 3대째 영업해온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에요. 대전에서는 소문난 맛집으로 사랑받는 곳이고,
최은진의 BOOK소리 147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감성에 젖고 싶을 때 밤하늘 아래 ◎ 저자 : 마스다 미리 / 출판사 : 애니북스/ 정가 : 10,000원 [용인신문]밤하늘의 아름다움과 우주의 경이로움에 눈을 뜨게 되었다면 늙고 있다는 증거! 아니면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이거나. 어린 시절 호기심에 찬 눈으로 올려다보던 밤하늘을 다시 찾을 때 이미 인생은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삶의 본질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어서야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나는 천문학, 물리학 같은 학문을 하면서 삶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라는 어느 천문학자의 말처럼. 마스다 미리의 감성 폭발하는 그림에 곁들인 소소한 일상의 얘기를 들으며 뜨거운 여름밤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낸 우주 이야기. 친근한 만화와 따뜻한 이야기로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우리 일상을 감성적으로 잘 풀어내는 작가. “우주에는 무수한 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별들 아래에서 우리들은 일생을 살아갑니다. 끝없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우리
[용인신문]용인시 양지해밀도서관은 지난 5월부터 8주 간 지상선 이고그램 그림책 세러피스트와 함께하는 ‘자아활성화를 통한 자기분석 및 관계개선 활용 방안’ 강좌를 진행했다. 이번 기획은 국내 최초로 진행한 그림책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심리학자 John M. Dusay(1972)가 창안한 이고그램(Egogram)이란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이고그램은 한 개인에게서 모든 관찰 가능한 언어와 음성, 태도, 표정, 자세, 몸짓과 행동 등은 다섯 가지 자아의 기능(CP: Critical Parent, NP: Nurturing Parent, A: Adult, FC: Free Child, AC: Adapted Child)에 따라 자아상태의 모습이 달리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지상선(한국독서치료학회 수련감독) 이고그램 그림책 연구소장은 “그림책을 통해 다섯 가지 자아기능이 서로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면, 관계의 회복과 개인에 행복의 질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에서는 김종호 박사가 개발한 임상용 K-KSEG(한국형 이고그램)이고그램 검사를 진행, 사전·사후 검사에서 모든 참여자의 자아기능이 긍정적으로 활성화되었음이 막대그래프로 확인됐다. 검사 참여자들은 다양한 빛깔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