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짠내가 진동하다 못해 쓴 내가 올라올 지경이다. 이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정우 엄마의 넋두리는 깊은 걱정이 묻어난다. “사는 게 참 얄궂다. 인생 지랄에 비하면, 바다가 갑자기 미쳐 날뛰는 건 일도 아니지.”(14쪽) 이수는 불행했다. 양육비를 타기 위해 이수를 데리고 있지만 돌보지는 않는 엄마. 그리고 비슷한 수준의 새 아빠. 다행히도 새아빠의 엄마인 할머니는 그런 이수를 일터로 불러 밥도 챙겨주고 돌아가는 길에 슬그머니 반찬도 챙겨준다. 어느 날 엄마도 새아빠도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고 그 자리에 이수도 있었다. 할머니는 이수를 작은 섬 솔도로 데려온다. 조용히 살고 싶은 이수를 기윤이 괴롭히고 이 상황에서 신세아가 등장해 이수의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결말은 충분히 예상할 만한 이야기이지만 과정 속에서 이수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는지를 흥미롭게 봐야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학교폭력, 무관심, 무기력, 복지의 사각, 재판의 문제점, 청소년 심리 등을 이야기 안에 자연스레 녹여냈다. 이수가 사는 솔도의 원래 이름은 수인도. 죄인을 가두는 섬이었다. 사람과 섬의 이름에 의미를 담
노루실 사람들 한정우 무너미고개를 넘는 사람들 무너미고개 너머 노루가 모여 살던 마을 오백 년 나이테를 두른 느티나무 아래 노루 궁뎅이를 닮은 늙은 여인들이 궁뎅이를 맞대고 살고 있다 오백 년 옹이 박힌 손등마다 새순을 띄우며 살고 있다 노루실 사람들은 무너미 하늘을 바라보며 밤바다 흰 노루 꿈을 꾼다 -춘천출생 2019년 남구만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우아한 일기장>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에 강민경 지사장이 지난 7월 1일자로 부임했다. 강민경 지사장은 1991년 공단에 입사해 본부 급여보장실 예비급여부장, 인천경기본부 요양운영부장, 성남남부지사 보험급여부장, 성남북부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 성납북부운영센터 센터장 등 공단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강민경 지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소통의 ESG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또한 국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 좋은 건강보험서비스를 제공하여 신뢰받는 공단이 될 수 있도록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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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전국 주요 수산시장은 물론이고 어민 생활에까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비상시국에 정치권은 괴담 논란에 이어 엉뚱한 퍼포먼스로 국민들의 분노와 원성을 자초하고 있다. 발단은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하여 해수를 떠먹어보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다. 지난달 30일 김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정화하여 방류해도 해양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손으로 수족관 물을 떠먹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민당 연립정부 구성원이냐? 세어보니 7번이나 손으로 떠먹더라’고 맹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이) ‘국무총리 보고 먹어보라 해서 뇌송송, 구멍탁이 되나 알아보려고 먹었다’고 반격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광우병 파동과 연계시켜 반박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권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염수보다 더 혐오스럽다. 그냥 방송에 나와 ‘일본정부가 완벽하게 정화하여 방류한다고 하니 안심하라’고 말했더라면 이 정도로 논란이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야당에게 ‘일본정부 대변인이냐’는 비난 성명 한마디 듣고 지나갔을 문제였다. 김 의원은 튀고 싶었는지 방송카메라 앞에서
[용인신문] 권력을 즐길 줄 아는 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국민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민의 아픔에 위로까지는 아니어도 함께 아파하지 못하는 권력이라면 그건 병든 권력이다. 권력의 가장 큰 실수는 말은 풍성한데 그 말에 대한 증명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거다. 이런 권력일수록 자칫 독선이나 아집에 빠질 위험이 크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주권재민의 자유민주공화국이다.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국가가 국가법으로 명시한 것이다. 대한민국헌법 제1조 2항은 이렇게 명토 박는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를 바꿔말하면 권력을 가졌다는 말은 국민 개개인으로부터 일정 기간 권력을 대신 행사해 달라고 위임을 받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을 대신해서 행사하는 자들을 일러 우리는 선출직 정치인이라 부른다. 선출직 정치인은 위임받은 권력을 잘 사용해야 한다. 권력의 최고점에는 대통령이 있다. 그럼에도 나라의 주인은 여전히 국민이고, 대통령은 국가를 운영하는 여러 기관 중 하나일 뿐이다. 권력의 수장인 동시에 국민에 대한 공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만약에 대통령 이하 기관의 수장
[용인신문] 수능시험에서 여학생이 우위를 보인 것은 오래되었다. 공무원 시험도 여성 합격률이 앞선다. 21세기 들어서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이나 연예인들은 연상의 여성이 연하남과 결혼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다. 탤런트 한예진 씨는 8세 연하인 축구선수 기성용 씨와 결혼한 것을 시작으로 김연아 선수가 5년 연하의 고우림 씨와 결혼했다. 공효진 씨도 10세 연하남과 최지우 씨도 9세 연하남과 결혼했다. 이러한 현상은 근래 들어 일반인들의 결혼 풍속도마저 바꾸어 놓고 있다. 바야흐로 여성 상위시대가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신학문을 배운 신여성은 마땅한 결혼 상대자를 구할 수 없었다. 일본 유학을 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고향에 처자식이 있는 기혼자였다. 그래서 신여성들의 연애 상대는 대부분 기혼자였는데 현해탄에서 동반 자살한 가수 윤심덕 씨와 김우진 씨가 대표적이다.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 씨도 유부남과 연애사건으로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가 되었다.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들은 독신을 고집하거나 이혼녀라 해도 연하의 총각과 결혼하는 일이 흔하다. 바야흐로 여성 상위시대가 정
[용인신문] 동백중앙로 동백고등학교 사거리에서 석성로 진입구간 도로 개선을 요청합니다. 동백중앙로에서 석성로에 진입하기 위해 들어서는 향린동산 입구 도로가 좁아지면서 병목현상이 발생, 동백고 사거리까지 차량정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학생들의 등교와 성인 출퇴근 시간이 맞물리는 오전시간에 집중되는 만큼, 학생들 통학로 안전에도 위험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백고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 차량이 석성로 진입을 위해 길게 늘어선 차량들로 인해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을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백중앙로를 이용해 동백중학교사거리 좌회전 차로를 대폭 연장하거나, 향린동산 입구 도로 확장, 또는 동백고 사거리부터 향린동산 입구 도로까지 가변 차로 운영 등 교통환경 개선을 요청합니다.
스웨덴 출신 ‘잉그리드 버그만’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여주인공 맡아 열연 스타덤 [용인신문] 잉그리드 버그만(1915~1982)은 스웨덴 출신의 배우로 175cm에 달하는 큰 키, 금발벽안(金髮碧眼)의 미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40년대 할리우드는 잉그리드 버그만이 대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녀의 인기는 대단했다. 비영어권 출신 배우가 할리우드를 대표했던 사례는 그레타 가르보(1905~1990), 마를레네 디트히리(1901~1992)가 있지만 잉그리드 버그만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통산 아카데미 여자연기상 후보 지명 7회에 3회를 수상하고, 에미상 2회 수상, 토니상을 1회 수상했다. 그녀는 영화, TV, 뮤지컬 부문의 3관왕을 달성할 정도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였다. 그녀는 1939년 할리우드 버전의 <인터메조>를 ‘레슬리 하워드’와 공연하면서 미국 영화계에 입성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1941) 이후 변변한 출연작이 없던 잉그리드 버그만은 1942년 대표작인 <카사블랑카>의 대성공으로 할리우드 톱스타의 위치를 구축하게 된다. 이어서 1943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동명소설 ‘누구를 위
[용인신문] 글을 쓰려고 창을 열면 하얗다. 그림을 그리려고 드로잉북을 펼쳐도 하얗다. 하얀 종이가 주는 막막함과 두려움은 그리지도 쓰지도 못하게 만든다. 글에 숫자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그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의식의 흐름 글쓰기를 숫자로 표현해냈달까. 잘하려고 하다가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계속하기로 했다. 나이키의 “Just do it”과 작가 오스틴 클레온의 “Keep going”을 번갈아 외치면서 시작하고, 계속한다. 자꾸 하다보면 늘겠지. 완성된 형태로 세상에 등장하고 싶은 건 나의 욕심이다. 쉽게 하고, 작게 하자. 성취를 쌓아서 조금씩 나아지자고 되뇌인다. < @jjin_travel / @jjin_create >
[용인신문] 명감독, 명배우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했다. 이 코너는 고전영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명감독과 명배우를 소개하여 독자의 문화생활을 돕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감독과 배우의 소개는 시대순이 아니라 무작위로 소개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 무성영화부터 활약 러 대표 감독 ‘전함 포템킨’ 몽타주 기법 선보여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은 무성영화 시대부터 활약한 러시아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은 필히 공부해야 하는 세계적인 감독이다. 1925년 감독이 발표한 <전함 포템킨>은 몽타주 기법을 최초로 선보인 무성영화다. 몽타주 기법은 따로 촬영한 필름을 이어붙이는 것으로 프랑스어로 ‘조립(組立)’이라는 뜻이다. 감독은 유명한 오데사 계단에서 유모차가 구르는 장면을 몽타주 기법으로 편집하여 영화사의 신기원을 개척했다. 예이젠시테인 감독의 대표작은 알렉산드르 넵스키(1938)와 이반 뇌제(1944)가 있다. 이반 뇌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촬영했는데 2부는 스탈린을 풍자한 내용이 포함되어 감독과 스탈린이 모두 사망한 뒤인 1958년에 발표되었다. 춘사(春史) 나운규 감독·배
[용인신문] 인구 통계, 물가지수, 국민소득,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정당 지지도, 주식 시세…등등. 세상은 온통 통계로 표시되고 집계된다. 하루에도 몇십 개의 통계수치가 발표된다. 그러면 통계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믿을 수 있는 통계와 새겨서 봐야 하는 것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구 통계는 신뢰도 100%의 지표로 봐도 무방하다. 2022년도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500명(-4.4%)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37만 28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5100명(17.4%)이 증가했다. 이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의 인구는 증가를 멈추고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세계 각국의 2022년 GDP(국내총생산)를 보면 (2022년)현재 1969조 원으로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3814만 원이다. 통계를 보면 2인 가족은 7628만 원, 4인 가족이면 1억 5256만 원의 소득을 올려야 평균이다. 여기에 통계의 함정이 있다. 국민 개개인의 소득과 직결된 가계소득은 GDP의 약 43%에 불과하다. 이것을 1인당 소득 평균으로 환산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