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노루실 사람들ㅣ한정우

노루실 사람들

                       한정우

 

무너미고개를 넘는 사람들

 

무너미고개 너머

노루가 모여 살던 마을

오백 년 나이테를 두른 느티나무 아래

노루 궁뎅이를 닮은 늙은 여인들이

궁뎅이를 맞대고 살고 있다

오백 년 옹이 박힌 손등마다

새순을 띄우며 살고 있다

 

노루실 사람들은 무너미 하늘을 바라보며

밤바다 흰 노루 꿈을 꾼다

 

 

-춘천출생

2019년 남구만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우아한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