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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수족관 물 먹방쇼… 국민 지킴이 쇼를 보고 싶다

 

[용인신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전국 주요 수산시장은 물론이고 어민 생활에까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비상시국에 정치권은 괴담 논란에 이어 엉뚱한 퍼포먼스로 국민들의 분노와 원성을 자초하고 있다.

 

발단은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하여 해수를 떠먹어보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다. 지난달 30일 김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정화하여 방류해도 해양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손으로 수족관 물을 떠먹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민당 연립정부 구성원이냐? 세어보니 7번이나 손으로 떠먹더라’고 맹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이) ‘국무총리 보고 먹어보라 해서 뇌송송, 구멍탁이 되나 알아보려고 먹었다’고 반격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광우병 파동과 연계시켜 반박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권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염수보다 더 혐오스럽다. 그냥 방송에 나와 ‘일본정부가 완벽하게 정화하여 방류한다고 하니 안심하라’고 말했더라면 이 정도로 논란이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야당에게 ‘일본정부 대변인이냐’는 비난 성명 한마디 듣고 지나갔을 문제였다. 김 의원은 튀고 싶었는지 방송카메라 앞에서 수족관 해수를 마시는 쇼를 벌였다. 그럴 바에야 아예 후쿠시마 앞바다 물을 보내 달라고 하여 마시는 편이 욕은 덜 먹었을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응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의 대변인을 넘어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수족관 해수를 먹는 김의원의 행위 역시 국민 수준을 무시하는 코미디 그 자체였다. 그것도 어민과 소비자의 분통을 터트리기에 딱 어울린다.

 

지금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정부도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계획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만은 입장을 유보하고 있고, 모든 주변국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그런데 유독 우리 정부와 여당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계획을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정도가 지나치다 못해 유치하기 짝이 없다. 솔직히 말해 정부가 오염수 현황을 일일 브리핑 한다고 나선 것도 기분 나쁜데 국민의힘까지 일본 편을 들고 있으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민주당도 그렇다. 장외투쟁 한두 번으로 야당 역할을 다했다고 핑계 대지 말고 당장 생계수단이 막막한 피해 어민을 도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민 지원대책을 세우고 법안으로 상정하여 처리해야 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든 말든 그것은 정부여당 몫이다.

 

절대다수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은 민생대책법안을 계속 만들어 법률로 뒷받침해야 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10번 행사하면 11번을 만들고 끝까지 간다는 각오로 대여투쟁에 임해야 한다. 그것이 제1야당이자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이다. 말만 앞세우지 말고 입법으로 행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