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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골프공 폭탄에 전원생활 꿈 ‘산산조각’

수시로 공 날아들어 ‘불안’… 은화삼 골프장 “근본 대책 마련중”

용인신문 | “하루에도 수십 번씩 깜짝깜짝 놀래요. 유리창이나 차량 파손 등 물질적인 손해는 둘째치고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집을 향해 수시로 골프공이 날아든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실제로 용인시에 위치한 골프장 인근 주택 단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60대 A씨 부부는 지난 2017년 처인구 남동에 위치한 은화삼 빌리지로 이사했다. 하지만 이사온 첫 날부터 날아드는 골프공으로 인해 한적한 전원 생활의 꿈은 부서졌다.

 

시도때도 없이 날아드는 골프공으로 인해 집 유리창과 출입문, 차량, 마당에 있는 항아리, 화분 등 파손되지 않은 집기류가 없는 상태다.

 

골프장 측과 용인시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골프장 측은 근본적인 대책 대신 담당자의 사과와 파손된 집기 등에 대한 보험처리만 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이웃 주민들로부터 그동안 사람이 맞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고 있다”며 “손주들을 보고 싶어도 어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부르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가 거주하는 전원주택은 은화삼 골프장이 지난 2000년대 초반 분양했다. 이후 개인이 아닌 기업에서 연수시설 용으로 사용했던 것을 A씨가 매입해 입주했다.

 

그러나 날아드는 골프공으로 인해 입주 첫 날부터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지난 2021년 A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한 민원으로 인해 골프장 측이 높이 15m가량의 안전시설물을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A씨는 “그물망 설치 후 지붕으로 떨어지는 골프공 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매주 수십 개의 골프공이 마당과 집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망 설치에도 불구하고 골프공이 날아드는 원인은 A씨의 주택 위치가 골프장 보다 60m가량 낮은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의 주택은 은화삼 골프장 서측 코스 2번과 3번홀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2번 홀 티샷 존이 언덕위에 위치해 골프공이 주택으로 날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은화삼 골프장 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화삼 골프장 측은 A씨 측 민원에 따라 현장 조사 등을 마친 용인시청 체육행정과 측으로부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받은 상태다.

 

골프장 관계자는 “현재 티샷 위치 조정과 나무식재 등을 포함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있다”며 “A씨 부부와 협의 등을 통해 현실적인 방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화삼 골프장 옆 전원주택으로 날아온 골프공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