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두 갈림길에서 선한 길을 놔두고 선하지 못한 길로 가는 것을 보고 울었다는 고사가 양자곡기楊子哭岐이며, 착한 것을 놔두고 착하지 못한 것에 물들었음을 보고 울었다는 고사는 묵자읍련墨子泣練이다. 이는 회남자에 기록된 내용으로 유안이 제자백가의 말들을 모아 21권이라는 거질의 백과사전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후대 송나라 때 경학가들은 어려서부터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 선한 것에 물들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15세때 공부에 뜻을 두었다 전하는 공자는 논어 첫 장에서 배운 것을 날마다 학습하라 한다. 이를 그의 제자 증자는 이렇게 실천했음을 밝히는데 ‘나는 날마다 하루 세 번에 걸쳐 나를 살피노라.’ 증자는 자신을 살펴 반성하기를 죽는 날까지 하루 세 번씩 했다는 인물이다. 그는 어째서 하루 세 번에 걸쳐서 자신을 반성의 고삐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했을까. 그가 써놓은 대학이라는 책에서 그 답을 찾아볼 필요는 있다. 경일장과 전십장으로 풀이된 그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한 줄로 요약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그것이다.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며 나라를 치국한 다음에 이르러 평천하를 하라 한다. 이 말이 주는 함의는 상당히 충격적이
[용인신문] 용인시 마북동에 소재한 (구)여성능력개발본부는 여성권익 신장과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출을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해 온 곳입니다. 현재는 경기도일자리재단 남부사업본부로 확대되어, 여성뿐만 아니라 청년을 위한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플랫폼시티 개발로 수용돼 내년이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용인시의 소극적인 태도로 타 지자체로 이전하게 돼 용인시에 거주하는 대다수 직원들은 생활상 불이익이 발생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용인시민 입장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서비스를 더 가까이 혜택을 받고, 시 입장에서는 수백억 도비 지출로 직간접적인 경제 유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일자리를 찾아 경기남부권역의 도민들이 용인시로 찾아올 것입니다. 용인시에서 마북동 인근 공공건물이나, 민간 건물일 경우 임대료 지원 등 경기도일자리재단 남부사업본부의 용인 잔류에 대해 적극 나서주길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매란국죽. 옛 선비들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이 네 식물에게 ‘군자(君子)’라는 신분을 부여했다. 君子는 신분상으로 통치자 혹은 성직자를 의미했지만 시간이 지나 학문과 도덕적 덕목을 구비한 위대한 스승을 의미하게 된다. 이들 사군자(四君子)는 오래전부터 군자라고 불린 이들의 손에서 태어나 오늘에 이른다. 김외자의 『사군자의 세계』는 사군자의 역사와 필자 자신의 현대적 해석이 반영된 작품을 소개한다. 도서는 사군자의 유래와 의미, 역사와 함께 하는 사군자, 그리고 필자의 현대적 감각을 입힌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옛 문인화를 소개하는 부분은 개인적 사색보다 학구적인 설명으로 채워져 있다.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것일까? 국내외 여러 박물관을 찾아야 볼 수 있는 작품이 고루 수록되어 있어서 천천히 음미하는 독서를 하는 것도 권해 볼 만하다. 재료와 기법을 새롭게 하여 완성한 현대 작품도 관람하듯 볼 수 있다. 특히 문인화 내부의 공간은 마치 숫자 0과도 같은 상징성을 갖는다. 0은 숫자 자체로 없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존재의 지위를 만들어 준다. 1에 0을 붙이면 10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김외자가 창조한 공간은 서정이며 지조
[용인신문] 노박덩굴과로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 선명한 빨간색 단풍, 봄의 향을 제일 먼저 전하는 산잎나물, ‘퀘세틴’ 성분이 풍부해 혈액 순환계통 한방 민간요법에 귀한 약재의 대명사 등 갖가지 효능을 가진 화살나무가 움튼다. 빨갛고 노란색 가을 단풍이 떨어져 앙상해지고 산야에 새하얀 설경이 최고점에서 서서히 녹아 계곡의 물이 졸졸 소리 내 흐르면 ‘봄이 가까이 왔구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나라 산 어디를 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정원이나 공원, 또한 도로변 중앙 분리대 등에 많이 심고 있다. 독특한 생김새로 가을철 잎이 지고 나면 아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나뭇가지에 화살의 깃털을 닮은 회갈색 코르크 날개를 달고 있기에 화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날개의 모양이 옛적 머리빗으로 썼던 참빗처럼 생겼다 해서 ‘참빗나무’, 가시가 박힌 곳에 재를 바르면 가시가 쉽게 빠진다 해서 가시나무, 단풍이 비단처럼 곱다 해서 ‘금목’, 또한 귀전우라는 이름은 직선이나 곡선 등 날아가는 방향을 좌우하는 전우라는 깃털에 귀신이 쓰는 화살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잎이 지는 작은 키 나무로 다 자라면 높이가 3m 정도다. 우
[용인신문] 선비들의 목표는 국가의 재상인 정승이 되는 거다. 이를 위해 어려서부터 향리 서당의 늙은 훈장에게서 초학서를 떼고 큰 스승을 찾아가 더 높고 깊게 공부를 한다. 그런 공부가 얼추 지점에 이르면 등과하여 고을 수령이라도 되어 선비의 첫 출사라 하는 치인治人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이런 자리에 오르기란 어렵기도 하겠지만, 설령 올랐다 해도 여차한 일로 인해 사화에 휘말리거나 한다면 인생 절딴나는 건 시간문제다. 하여 그런 자리에서 무탈하니 평생토록 몸을 보전한 선비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선비들이 수신과 치국서의 제 1덕목으로 삼는 책이 곧 논어다. 공자의 말과 생각이 가장 많이 기록되어 있어서다. 어찌 보면 논어는 정치서라 해도 될 만치 정치에 관한 문답이 많다. 다산 논어고금주에 따르면 정치는 윗사람이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라 했다. 그 올바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반듯해야 한다고 부언한다. 참 어려운 얘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주머니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어디 있으랴, 모두 적당히 때 묻은 공범들 인 듯 서로를 위안 삼고 사는 세상이라지만 백성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다면 그래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글 속에서나 있는
정용진 다보스병원 정형외과 과장 [용인신문] 평생 수술이란 걸 모르고 살았던 김 아무개씨(65세)는 무릎 통증으로 병원에 방문해 퇴행성관절염 말기를 판정받고 병원의 인공관절수술 권유에 수술 후 통증 걱정에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릎관절 내 연골이 거의 닳아 인공관절수술 밖에 방법이 없다는데 극심한 통증 때문에 두려움이 앞서 걱정이 태산 같았던 것. 이후 병원 상담실에서 무통 수술법 및 ‘자가통증조절장치’에 대해 듣고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 수술받고 현재 별다는 통증 없이 재활치료에 매진하며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꿈꾸고 있다. 보통 수술 시기는 비수술 치료가 더 이상 효과를 줄 수 없고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곤란하다면 어쩔 수 없을 그때쯤을 시기로 생각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의 대표적 질환인데 연골이 닳아서 재생될 수 없는 상태라면 보존적 치료 등 비수술 요법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수술은 닳아진 연골을 제거하고 특수합금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무릎 운동 범위가 좋아지고 무릎 통증은 확실히 줄어들어 조기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당히 큰 수술이므로 수술 과정에 대한 걱정, 수술 후 찾아오
[용인신문] 뽀리뱅이·방가지똥·개쑥갓·벼룩이 자리·광대나물·지칭개….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주 보았던 곰보배추 등. 이 모든 것이 이름도 재미난 봄나물이다. 농지에 씨앗이 떨어지면 뽑아내야 할 잡초지만, 산으로 들로 먹거리를 캐러 가는 사람들에겐 아주 귀한 나물이다. 야생화 어린순 대부분은 먹을 수 있다. 봄나물을 실컷 먹으며 춘곤증을 날려보자.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무화과 이재무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 까닭 없이 울컥, 눈에 물이 고였다 꽃 없이 열매 맺히는 무화과 이 세상에는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을 살아온 아들이 많다 이재무는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3년에 시단에 나왔다. 「무화과」는 속꽃으로 열매를 맺는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꽃 없이 열매 맺는 과일로 보인다. 그 무화과를 먹다가 시인은 까닭 없이 울컥 눈에 눈물이 고인다. 아니다. 까닭이 없는 게 아니다. 세상에는 무화과와 같은 군상들이 얼마나 많은가. 꽃 시절 없이 어른으로 살아온 아들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 아들들 속에 시인 자신도 있는 것이다. 시작시인선 409 『즐거운 소란』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용인신문] 1965년 6월 22일 한일국교 정상화의 토대가 된 한일기본조약 체결 당시 가장 쟁점이 되었던 일제강점기의 피해배상에 대한 항목은 단 한 구절도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제1조 1항, ‘일본국은 대한민국에 대하여’라는 제목하에 “일본 엔화 1080억 엔을(3억 아메리카합중국 달러와 동등한 가치를 갖는) 10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아울러 720억 엔(USD 2억 달러)을 장기 저리의 차관으로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한일기본조약에는 배상은 고사하고 보상이라는 단어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 알량한 푼돈을 받고 당시 박정희 정권은 40년 일제 식민지 침탈의 역사를 청산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를 위해 김종필 중앙정보부장과 오히라 일본 외무상이 1962년 11월 비밀 접촉을 시작한 지 3년간의 협상 끝에 얻어낸 결과였다. 역대 일본 정부는 식민 지배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사과는 고사하고 최저 수준의 유감을 표시하는 것조차 거부해 왔다.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은 상식 이하의 망언을 계속해왔고 일제의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해왔다. 일본이 미쓰비시, 신일본제철 등 전범 기업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대법원이 배상
[용인신문]용인시가 세계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2019년 원삼면에 120조 원이 투자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결정에 이어 2023년 이동‧ 남사면 일대에 국가 첨단산업단지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청사진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정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직‧간접적 생산 유발 효과는 700조 원, 고용효과는 160만 명이다.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대 710만㎡(215만 평)에 조성되는 국가 첨단산업단지는 삼성전자가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건설하고, 국내외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150여 곳이 입주한다. 최근 공사 첫 삽을 뜬 SK하이닉스에 이은 낭보는 용인특례시가 명실상부한 세계최대 반도체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음을 가능케 한 셈이다. 용인시민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 내 관계 기관들도 환영 성명서와 플래카드를 게시하는 등 들뜬 분위기다. 반도체 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온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추진단을 구성했다. 행정절차 전반과 사업 대상지의 주민들이나 기업들의 보상과
수련관·수련원·진로센터 등 9개 시설 운영 체험 프로그램·진로교육·학교 밖 청소년지원 ‘영 케어러’ 통해 가족돌봄 청소년의 버팀목 해외봉사 확대 글로벌 리더십·봉사정신 함양 [용인신문] -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이하 청소년재단)은 지난 2010년 1월 1일 용인시 청소년들의 육성을 진흥하기 위해 출범했습니다. 현재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님이 이사장으로 활동하시는 시 산하기관입니다. 저희 청소년재단은 청소년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청소년재단에서 키워갈 수 있도록 청소년들과 ‘함께 바라보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 용인시청소년재단의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요? = 저희 청소년재단은 수련관과 수련원, 진로센터 등 9개 시설로 이뤄져 있습니다. 나름 고품격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과 진로교육, 학교 밖 청소년지원 및 상담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허브 역할을 하는 청소년 활동 전문기관입니다. - 각 시설의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청소년재단에는 청소년수련관이 있구요. 용인시 3개구에 있는 ‘문화의 집’에서 청소년교류 및 축제 등 청소년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청소년수련원에서는 사계절 썰매장과 야영장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