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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용인신문] 언론은 우리와 세계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대중에게 전달하되 수문장이 출입을 제한하듯이 정보를 선택해 여론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자면 언론사는 방향성을 갖는데 이를 의제설정(Agenda setting)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언론사가 어떤 주제에 대해 특정한 방향과 논의의 틀(frame)을 제공해 여론을 조성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같은 주제여도 언론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손석희의 『장면들』은 어젠터 세팅에서 한발 더 나아간 어젠더 키핑(Agenda keeping, 의제지키기)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손석희는 세월호 참사 사건을 200여 일 동안 보도하여 어젠더 키핑을 실현했다.

 

손석희는 묻는다. ‘저널리즘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고 말이다. 손석희는 자신의 보도원칙을 ‘팩트’와 ‘품위’라고 말한다. 특히 ‘품위’라는 말은 뉴스가 감정이나 흥미에 호소하여 선정적인 성격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한 말이다.

 

언론사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재하고 있는지라 늘 공익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언론사는 공정한 시각으로 권력을 감시하고 바람직한 여론 형성에 도움이 되는 뉴스를 보도해야 하는 것이 사명이다. 뉴스를 비판적인 자세로 수용하는 몫은 시민의 몫일 터. 이 책을 손석희의 에세이라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 대한 바람직한 시민의 태도를 배우는데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