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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호랑이에 대한 불편한 진실

 

 

[용인신문]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이 있으면 대개는 직면보다는 회피를 택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얻은 심리적 안정감은 곧 더 큰 빚갚음의 행위로 해결하게 마련이다. 이상권의 『위험한 호랑이 책』 은 그래서 읽을수록 마음이 아픈 이야기다.

 

주요 내용은 신화에서 숭배의 대상이었던 호랑이가 어떻게 무찔러야 할 적이 되어버렸는지 역사적 근거를 들어 소개한다. 단군신화에 등장한 호랑이는 고려시대까지도 인간과 사이좋게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인간은 호랑이의 자리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호랑이를 잡는 군부대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오늘날 호랑이가 올림픽 마스코트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가죽조차 남아있지 않은 초라한 존재가 되었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한, 우리 자신이 우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했던 호랑이의 몰락을 자초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 표범을 우리 나라에서도 발견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어디 호랑이 뿐이겠는가. 책을 읽다보면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용인시청 홈페이지의 문화재현황을 보면 국보를 비롯한 국가 지정 문화재와 경기도 지정문화재, 향토문화재가 무려 200여 가지나 있다. 11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경은 단순히 오래되어 희귀한 국보이기 전에 정성으로 국가재난을 막고자 했던 조상들의 마음을 깃들어 있다. 이와 같은 마음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자산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