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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명랑한 중년?

 

 

[용인신문] 마흔 살 안팎의 나이 중년.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한 것처럼 연령대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년은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역할들이 중복되어 때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어떤 곳에서는 가장이나 어머니의 자리에서 가족을 지키고, 조직에서 중간관리자를 맡기도 한다. 어린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출 정도의 센스도 갖추어야 하지만 중후한 분위기를 스스로 풍길수도 있어야 한다.

 

 『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는 중후한 것 같지만 경쾌하기도 한 그 중간 어디쯤을 잘 헤치고 가는 황포 돗단배와 같다. 에세이는 비교적 사적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그 너머를 독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필자는 자신의 기억이나 꿈, 기억, 일상, 이웃, 영화, 미술작품 등 무엇이든 소화하여 빛나는 글을 만들어 낸다.

 

 필자가 발견한 사유들을 읽으면서 제목처럼 ‘웃긴데 찡한’ 이유는 독자들의 인생사에도 그와 같은 희노애락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마흔 무렵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필자의 이력.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비포장 인생 행로들은 시종일관 털털하게 적어내려간다. 그래서 독자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하게 만든다. 갑상선 항진증으로 삼수를 한 아들에게 김치보다 고기가 더 많은 김치찌개를 끓여주는 필자, 드라마를 보며 남으편(남편)에게 난 화를 삭이기도 하고, 엄마가 돌아가신 아들 친구에게 울며 기댈 수 있는 품을 내어주기도 한다. 독자도 필자의 생생한 문장 옆자리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