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맑음동두천 11.3℃
  • 맑음강릉 16.4℃
  • 박무서울 11.9℃
  • 박무대전 11.3℃
  • 대구 17.0℃
  • 흐림울산 17.3℃
  • 황사광주 12.6℃
  • 흐림부산 17.7℃
  • 구름많음고창 12.8℃
  • 흐림제주 16.7℃
  • 맑음강화 11.1℃
  • 구름많음보은 11.0℃
  • 구름많음금산 11.7℃
  • 흐림강진군 15.2℃
  • 흐림경주시 17.5℃
  • 흐림거제 18.1℃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이헌서재
지구촌 삼킨 ‘코로나 변이’… 게임 체인저를 기다린다

 

 

[용인신문] 게임 체인저를 기다린다. 코로나19는 변이바이러스를 생산해 내며 전 세계를 제패하려 한다. 우리 모두는 백신이든 치료제든 지금 상황에 제동을 걸 만한 게임 체인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준의 책은 연구자들의 처절한 노력을 통해 어떻게 희망을 찾아내는지에 대한 안내를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실험실의 노예라고 부른다. 그의 동료 역시 노예 2·3호다.

 

저자가 연구하고 있는 ‘예쁜꼬마선충’은 아주 작은 생물이다. 생애주기는 고작 3주 정도이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선충은 모델 생물로서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실험재료로써의 탁월하다는 의미인데 그 작은 생물 덕분에 연구자는 효과적으로 실험결과를 알아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예쁜꼬마선충은 인간과 유사한 유전자도 상당수 있다고 하니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만한 실험이 이들을 상대로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들게 한다.

 

도서의 앞부분은 생물학자가 가져야 할 미덕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라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이다. 과학자로서 김준은 질문을 더 깊게 하는 요령도 안내하는데 이는 과학뿐 아니라 인문적 사유의 폭도 넓힐 수 있을 만 한 방법이다. 연구 풍토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균형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 김준은 다른 나라들이 과학 연구비를 “시원하고 거칠게” 써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것처럼 우리도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문적인 내용도 많지만 가벼운 분량의 책이다. 멘델의 완두콩을 기억한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