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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고대부터 현대까지 ‘읽기’에 대한 시대별 특징 한눈에

읽는다는 것의 역사

불안의 시대가 우리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읽기’는 마음 속에 징검다리를 놓아 줍니다. 사람을 읽고, 세계를 읽는 이유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좀 더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책을 읽는다면 다음 행보를 훨씬 안전하고 따뜻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헌서재(怡軒書齋)는 행복한 ‘우리’를 생각하며 만든 이름입니다. 이곳에서 함께 행복한 독서를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용인신문에서 저의 책 소개를 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헌서재에서 백현주>

 

 

[용인신문]  ‘10만 양병설’을 주장해 조선의 위험을 미리 막고자 했던 율곡 이이, 10년이 걸려야 할 작업을 고작 3년이 안되는 시간에 마치게 지휘를 했던 정약용, 왕까지 꾸짖는 용기있는 사람 이황, 그리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모티브로 등장했던 이덕무까지. 이들은 모두 읽기를 즐겨하여 이를 현실에 실현하려고 했던 인물들이다. 그렇다면 과거로부터 ‘읽기’는 어떻게 변해 왔을까? 『읽는다는 것의 역사』는 말 그대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읽기’에 대한 시대별 특징을 소개한다.

 

고대 그리스의 읽기는 소리 내어 읽기였다. 그래서 읽는 이가 연출하는 분위기가 청자에게 전달되니 텍스트를 눈으로 읽는 것과는 다른 의미전달이 되기도 했다. 읽기는 형태가 변하고 그에 따라 읽는 이가 형성해내는 의미도 바뀌게 된다. 또한, 오늘날 거의 모든 대중에게 ‘읽기’가 허락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읽기의 목적도 점점 다양해졌다.

 

통시적인 읽기의 변화를 이해한다는 면에서는 훌륭한 도서이지만 방대한 서양사 속에 ‘읽기’를 소개하다보니 두께와 어려운 머리말이 주눅이 들게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예정이라면 2장에서 12장 중 궁금한 부분을 먼저 보고 머리말을 가장 나중에 보기를 권한다. 평소 아동과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더 가는 필자는 12장을 가장 먼저 읽었다.

 

스낵컬쳐의 시대, 점점 단문을 읽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읽는 것은 중요하다.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뿐 아니라 사람과 현상과 시대를 읽는 것이 얼마나 중차대한 일인지 이 책을 보면서 경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