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 문학과 시에 바칠 것"
이은범 전지방중소기업청장이 종합문예지 한국문인으로 시인에 등단했다. 현재 용인시인재육성재단 고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시인은 한국문인에 ‘이슬’ ‘열매’ ‘간절곶’이 당선돼 이번에 등단의 영예를 안았다.
“노고봉 자락이 뒤를 두르고 앞에는 논밭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베레기에서 천진난만하게 뛰놀던 유연시절과 청소년기의 꿈과 방황이 서려있는 마평리 둑길은 내 시심의 고향이자 원천입니다. 그동안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솟아오르는 시에 대한 열망은 쉽사리 놓을 수 없는 끈과 같아서 열심히 쓰고 지켜온 결실이 마침내 오늘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용인 운학동 대자연 속에서 길러왔던 오랜 꿈을 이룬 이 시인은 앞으로 남은 생을 오로지 문학과 시에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안개 뽀오얀 아침// 채 마르지 않는/ 잔디 위/ 맨발로 거닐면// 아, 발끝에 전해오는 /서늘한 감촉// 그건/떠나던 날/‘순아’가 쏟던// 방울/방울/ 눈물인 게다”(‘이슬’ 전문)
순수하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독자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있는 이 시인은 “촌철살인의 시구는 나오지 않더라도 삶의 연륜이 온전히 배어있는 구수한 작품을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