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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사회복지사 문길천


모범군인으로 33년... 보국훈장 수훈
인생2막... 사회복지사로 어르신공경

   
▲ 사회복지사 문길천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하사관 생활을 하면서 병사와 부대시설 등 관리에 철저했고 근면, 성실을 신조로 생활했습니다. 지휘관이 눈여겨 봤는지 빠르게 진급했고 그 덕에 긴 시간을 주임원사로 일하면서 주요보직을 섭렵했습니다. 군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감했고 지금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 공경에 빠졌습니다. 사랑을 드리니 더 크게 받습니다. 행복합니다.”

문길천(56세) 사회복지사는 하사관으로 33년의 군 복무를 마쳤다. 성심을 다한 군 생활은 성공적인 군 생활을 했다는 마음 속 자부심과 함께 ‘보국훈장 수훈’이란 명예도 얻게 했다.

현재 문 사회복지사는 처인구 고림동 자신의 집에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상산마을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천상의집’에 출근,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어른들에게 유독 귀여움을 많이 받았고 전역할 때쯤에는 그분들을 잘 모시고 싶다는 마음에 사회복지과를 전공하게 됐다”며 “고령화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이런 종사자가 앞으로 무한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정년을 2년여 앞두고 일반인으로서의 사회생활을 준비했다. 생각한 바가 있었기에 사이버대학 사회복지과에 진학, 특히 노인복지에 대해 전공하게 됐다.

그는 “겉보기는 보시다시피 산적 같지만 실제 성격은 무척 소심한 편”이라며 “내성적 성격이지만 온화한 마음과 어른 공경하는 마음이 이 일에 적당하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노인복지전문시설 여러 곳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던 중 천상의집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을 한 번에 통과하고는 바로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이라 생각했다.

그는 “당시 사회복지사는 공석이었고 머무는 어르신들을 대하는 순간 찡~ 하는 마음과 함께 이분들을 잘 모셔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따뜻하고 밝은 표정의 직원들이 정성껏 어르신들을 모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입사 후 줄 곳 내부모를 모신다는 마음으로 사랑을 쏟았다. 드린 사랑은 훨씬 더 큰 사랑으로 다시 돌아왔다.

외지고 산속이라선지 이곳은 맑은 물과 공기를 간직한 완전 청정지역이다. 본인이 원하거나 체력이 허락하는 어르신들은 휠체어를 이용해 산책로를 함께 걷는다. 한 번 산책한 어르신은 1년쯤 젊어진 미소를 머금었다.

보호자들의 미소도 함께한다. 어르신의 건강이 점점 좋아지니 안심한 보호자들은 저절로 미소가 함께한다. 보호자들이 인정함은 이곳 종사자들의 얼굴도 밝게 만들었다.

이제 1년 남짓... 운이 좋았는지 분위기 좋은 시설에서의 첫 직장은 그를 더욱 성실하게 만들었고 지금은 전체를 총괄하는 사무장직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꿈이 있다. 더욱 더 공부해서 봉사에 전념하는 한편, 우리나라 복지 정책의 사각 점을 찾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런 즐거움을 오래 누리기 위해 야간이나 주말에는 배드민턴을 즐긴다. 즐기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흠뻑 젖는 땀에 상쾌함까지 느낀다.

그는 “아침 출근이 항상 설렌다”며 “어르신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다보면 안아주고 쓰다듬고 행복을 함께하는 우리는 친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