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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장만수(프란체스코) 하모촌 촌장

제3의 인생... 즐거운 하모촌 촌장, 하모니카, 건강·행복 두 가지 열쇠

   
▲ 목에 걸려 있던 작은 하모니카로 연주하는 장만수(프란체스코) 촌장

“태어나 부양할 가족이 생기기 전 즉 결혼 전까지가 제1의 인생입니다. 결혼 후 가족 부양을 위해 직장 생활로 접어들어 어느덧 정년을 맞아 퇴직할 때까지의 직장생활이 제2의 인생이지요. 이제 퇴직 후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순간까지를 제3의 인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제3의 인생이 행복해야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삶이 괴로워 술로 풀었던 시절도, 결국 우울증이라는 병으로 약이 없으면 견딜 수 없었던 시절까지 하모니카가 명약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 하모촌 입구

장만수 촌장이 제2의 인생이라 일컫는 경찰관 복무시절, 학생시위를 진압했던 의경이 군대생활을 마치고, 복학 후 대학생 시위대가 됐다. 돌을 투척하다가 알아보고는 함께했던 시절을 생각해 돌 피하라고 외치지만 돌은 이미 이마를 때렸다. 버스와 버스 사이에서 미처 피하지 못하고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도 경험했다.
젊은 나이에 진급하는 장 촌장을 시기하며 뒤에서 수군거리며 따돌리는 왕따도 경험했다. 모두 잊으려 술도 진탕 마셨지만 몸은 망가지고 정신도 망가졌다.

   
▲ 하모촌 방문자를 위해 촌장이 직접 제작한 각종 쉼터

모두 잊으려 외진 동네 파출소장으로 자원했지만 수군거림은 여전했다. 당시 시대상으로 보아 그 모든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동네를 바꿨다. ‘범죄 없는 마을’이란 칭호를 들으며 살맛나는 동네로 거듭나게 했다.

동네 아이들은 하나같이 하모니카를 입에 물고, 돌아다니며 연주한다. 틈틈이 아이들을 모아서 하모니카를 가르친 덕이다.

지난 1994년 용인경찰서 근무를 명받았다. 역시 근무를 마치면 하모니카 강사 하느라 시간을 쪼갰다. 용인노인복지관에 하모니카 바람을 일으켰다.

   
▲ 하모촌 방문자를 위해 촌장이 직접 제작한 각종 쉼터

드디어 지난 2007년 용인동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이란 직책으로 경찰공무원이란 직장생활 제2의 인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는 전국에 64명인 모범경찰관(상록수경찰관)에 속했다. 이젠 그의 말에 의하면 제3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용인 동부 경찰서 재직 시절 강의했던 용인노인복지관에 하모니카 합주단을 결성했다. 당시 텔레비전 연속극 중에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방영물이 인기를 끌 때였다.

   
▲ 하모촌 방문자를 위해 촌장이 직접 제작한 각종 쉼터

장 촌장은 결성된 합주단에 '모바스'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베토벤 바이러스를 본떠서 모짜르트 바이러스를 줄여 만들었다고 했다.

실버들에게 하모니카 연주법을 가르쳤고 그들이 모여 용인의 ‘6인조 모바스 하모니카 합주단’이 탄생한 것이다. 어르신들은 무서운 기세로 발전했다. 국회의사당 공연은 물론 전국대회에서는 대상을 거머쥐었다.

모바스와, 포르테 외에도 장 촌장의 제자들은 동아리 활동도 활발해서 이미 6개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모두 상상이상의 수준급이다.

   
▲ 하모촌 방문자를 위해 촌장이 직접 제작한 각종 쉼터

지금부터는 제3의 인생을 꿈꾸는 하모촌을 소개하고자 한다, 장만수 촌장이 제2의 인생인 경찰관 재직시절, 많이 아팠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자 처인구 이동면 묵리 308, 문수산 자락 깊은 계곡에 직접 설계한 산장을 건축했다.

마침 용인 양지면 남곡리 은이성지에서 안성 양성면 미산리 미리네성지를 잇는 성지순례길 중간이었다. 그는 ‘평화로운 쉼터’란 문패를 내걸고 순례자들에게 마실 음료와 함께 쉼터를 제공했다.

직접 설계한지라 치료 목적으로 들인 수영장에서의 재활치료와 함께 수많은 방문자들과의 대화는 어느새 우울증은 물론 장애 4급이었던 그를 장애 5급으로 치료해줬다. 이상한 짓으로 오해할지 모르지만 직접 찾아가서 등급을 낮춰달라고 신청했단다.

또한 하모니카를 향한 그의 열정은 서울원불교 강남교단과 지구촌교회를 비롯해 서울, 성남, 여주, 이천, 용인, 평택, 오산, 송탄, 안중 등 복지회관을 돌며 강의하게 했다. 수많은 제자들이 쉼터를 찾았다. 그는 ‘평화로운 쉼터’ 외에 ‘하모촌’이란 닉네임을 붙이고 간판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포털검색창에 ‘하모니카촌장카페’를 검색하거나, 010-8448-8418에 전화문의하거나... 모두 하모니카에 대한 전문지식을 들을 수 있으며 1200여개의 동영상으로도 감상이 가능하다.

그는 “하모니카를 연주하면 노후 행복이 생각이상”이라며 “들숨 날숨은 치매를 예방하고 폐활량을 극대화 시키며 천식에도 훌륭하게 작용하는 건강악기”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에겐 차인길 사부님(82세)도 실버고 제자들도 대부분 실버이시다. 생각나는 제자는 김경희(88세)전국 최고령연주가와 98세에 만나 100세에 스타킹에 출연하고 104세에 돌아가신 최영손 어르신이다.

이제 꿈이 있다면 25인승 버스를 개조해서 복지회관이 없는 방방곡곡 시골동네를 찾아다니며 다문화 가정에는 하모니카로 동요를 가르치며 한국의 정을, 어르신들에게는 하모니카 연주법을 강의하며 건강을 선사하고픈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