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앞세운 부모 흉사가 제일이고, 시어미보다 며느리가 먼저 집을 나간 흉사가 그 두 번째요, 형제간에 재산 송사가 말째다. 범부 가정은 이중 하나만 당해도 쑥밭이 된다. 그런데 이 흉사가 모두 해당되는 집이 있으니 삼성그룹 오너 이건희 회장의 경우다. 과년한 딸의 죽음, 자부의 이혼, 노년 형제간 송사, 나름 곡절 유하나 애사(哀史)가 분명하다. 앞에 오는 범은 속여도 뒤따라오는 팔자는 못 속인다더니 영락 그 꼴이다. 아마도 그의 체상(體相)인 연고라. 죽림의 현인은 그의 상을 일러 금와파파(金蛙派派)상이라고 했다. 금개구리가 물결을 가르며 유영(遊泳)하는 상이다. 얼굴은 와상, 등은 거북이, 눈은 부엉이. 결코 흔치 않은 상이다. 귀한 상임에도 노년의 악재가 겹치는 것은 지나치게 큰 키(?)와 잃어버린 웃음이 무관치 않다. 이런 상은 키가 작으면서 입 언저리엔 미소가 머물러 있어야 한다. 흔한 말로 오척 단구가 그것이다. 오척 단구란 몸에 꼭 필요한 것만 있는 신(神)이 내린 체구(體軀)다. 중국의 등소평, 한글학자 일석 이희승 박사, 목회자 쉐마크리닉 현용수 박사, 새에덴 교회 소강석 목사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항상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는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후 인류는 원죄의 멍에를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게 된다. 그 멍에는 심안(心眼)을 앗아갔고 욕심을 잉태한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장성하여 사망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자범죄가 발아됐고 원죄 위에 자범죄(自犯罪)까지 가중된 인류는 마침내 길을 잃는다. 훗날 예수가 이 땅에 와서 내가 길(요14:6)이라고 외친 단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류를 불쌍히 여겨 각 시대마다 인물을 두어 인류를 이끌게 한다. 아브라함 노아 모세 사무엘 다윗 등등 이 그들이다. 그런데 구약성서 말라기 선지자를 끝으로 마태복음 1장 1절 이전까지의 대략 500년의 기간 동안 하나님은 인류에 대해 사전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침묵한다. 교회사는 이를 하나님의 침묵 시대라 한다. 이 기간 동안 두 명의 특무상사 즉 공자와 석가를 통해 여전히 섭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 하나님은 왜 위험부담을 안아가면서 공자와 석가를 통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야 했을까? 공자와 석가로 인한 장차 되어 질 일을 몰랐다면 이건 하나님의 직무 유기다. 원죄와 자범죄로 뒤범벅이 된 인류는 종전의 인물로는 더 이상 통제 불능이다. 이쯤에서 하나님은 거물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