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왕대포와 함께 값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안주 뚝딱

용인중앙시장 이야기-48/황금마차(대표 임금자)

용인중앙시장 이야기-48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임금자 대표

황금마차(대표 임금자)

연 락 : 010-2299-1005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9-16
위 치 : 중앙시장 제2공영주차장 앞
품 목 : 닭발, 오삼불고기... 각종 안주

손님 입맛에 맞는 안주 뚝딱
재래시장에 어울리는 왕대포

“용인시외버스터미널 앞 고가도로 밑에서 ‘터미널포장마차’를 10여년 운영했습니다. 새벽까지 운영했고 손님이 끊어져야 문을 닫았습니다. 대부분 술손님이었고 다양하고 깔끔한 안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터미널 앞이라는 덕에 버스기사 단골도 많았습니다. 운행을 마치고 나면 잔치국수, 우동, 라면, 김치찌개백반 등 간단히 식사를 주문하는가 하면 두부김치 안주에 막걸리 한 사발씩 들이켜고 귀가하곤 했습니다.”

   
용인중앙시장에 입성, 이달 6일 오픈한 ‘황금마차’(대표 임금자)는 서민과 함께한다는 취지로 저렴한 가격과 방문하는 손님에게는 10여년의 노하우로 가족을 대하는 듯 새록새록 정을 느끼게 한다.

임금자 대표는 “어느 날 장사를 마친 새벽, 집에 들어가 씻는 중에 전화를 받았다”며 “전화에서 ‘포장마차에 불났어요!’라는 소리를 듣고는 순간 청천벽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무너진 가족의 생계! 무엇인가 새로 시작해야 했지만 하루하루가 산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눈물의 나날이었다.

더 이상 나올 눈물도 말라갈 무렵, 지인이 중앙시장을 소개했다. 집에서는 자금을 급조했고 동생부부까지 나서서 포장마차 내부 인테리어를 도왔다.

   

   

 

 

 

 

 

오픈 후에도 동생부부는 언니·처형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포장마차 일을 해결코자 아예 붙박이로 돕고 있다.

임 대표는 “이제 터미널포장마차는 잊기로 했다”며 “그날 새벽의 화재는 더 좋은 자리에서 편하게 장사하라는 하늘이 내린 복”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터미널포장마차 고객이던 운전기사들에게서는 “우리 놀이터를 잃었다”는 아쉬움 섞인 불평을 듣고 있다.

   

   

 

 

 

 

 

중앙시장에 입성한 뒤로 적응이 빨랐던 임 대표는 근처 점포주들과의 유대를 갖고 어느새 사랑방이 됐는가 하면 모든 식재료 구입도 중앙시장에서 해결한다.

그녀는 “중앙시장이 잘돼야 그 안의 모든 상인들이 먹고 살 수 있다”며 “재래시장의 물건이 싱싱하기 때문에 다른 곳의 상품보다도 믿고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닭발무침, 오삼불고기, 두부김치, 계란말이 등 술안주부터 잔치국수, 칼국수, 우동, 콩국수, 냉면, 라면, 백반 등 가벼운 식사부터 배부른 식사까지 손님이 원하면 뚝딱 나온다.

임 대표는 “이제 고등어, 가자미, 갈치, 조기 등 생선구이도 본격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삼막걸리만을 판매하지만 다른 종류도 손님이 원하면 구입해서 내온다.

넉넉한 인심과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 재래시장에 꼭 어울리는 황금마차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술손님들의 마음에 편안한 대폿집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