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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3'

희망이 이뤄지면 기적이 되겠지만...

 

영화 : 'The 33'

감독 : 패트리시아 리건

상영 : 2016.04.07

주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드리고 산토로, 줄리엣 비노쉬

 

 

희망이 이뤄지면 기적이 되겠지만...

 

지난 2010년 8월 지구상 대한민국의 정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칠레의 산호세 광산이 붕괴, 33명의 광부가 매몰된 사건 때문이다.  약 69일동안 진행된 구조작업에 무사귀환을 전세계인이 기도했고, 매몰된 광부들은 전원구조됐다.

 

영화 ‘The 33'은 매몰된채 작은 희망만을 바라봤던 광부들을 그린 실화로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이 과정에서 광부들은 절망에 빠져 서로의 과오를 탓하기도 한다. 그리고 안전에 대해 수차례 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자본집단도 그려진다.

 

영화의 내용은 매몰된 광부가 구조되는 내용이다. 매우 단순하지만 희망과 기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칠레 정부는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섰다. 많은 도움의 손길을 이끌었고, 당초 4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작업은 69일만에 종료됐다. 그리고 산호세 광산회사와 소유주를 상대로 사고 책임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칠레 정부는 사고 당시 국가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대한민국은 지난 2014년 4월 16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3년이 지나 뒤늦게 세월호는 인양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사고 원인을 숨기려했고, 정치적 사안으로 몰아가며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으로 국민을 나눴다. 심지어 대통령은 사고 당시 무엇을 했는지 아는 이가 없다. 심지어 정부는 유가족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보수집회에 참가해온 엉뚱한 사람을 위로하는 싸구려 쇼까지 연출했다. 유가족에 대한 악질적인 괴담이 나돌았고, 친정부 여당 정치인들은 막말을 내뱉었다. 침몰에 대한 원인규명을 해달라며 단식투쟁을 진행한 유가족 앞에서 짐승만도 못한 이들은 폭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인간이하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왔고, 애국과 보수를 외쳤다.

 

그렇게 세월호를 조롱하며 성조기를 흔들었던 이들은 정작 미국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를 위로하며 전달한 목련에 꽃망울이 피어난 것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라고 외친 칠레의 33명 광부들에게 희망이 기적으로 다가왔지만, 대한민국 304명의 희생자에게 한줄기 희망은 상처와 눈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