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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위협 '여당텃밭'… 용인 정, 새로운 '야당아성'

수지·구성·보정, 여당세 ↓ … 동백·죽전·영덕, 야당세↑
정부·여당에 실망 '민심 이탈'… 야권 분열 속 더민주 선전

   

20대 총선 용인지역 투표결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석씩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구 1곳이 신설된 용인지역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당선됐다. 반면,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19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은 현 정권과 여당 심판론과 제3당 필요성에 대한 민심이 고스란히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역대 선거와 비교적 다른 양상을 보인 각 읍·면·동 별 투표 성향도 드러난 모습이다.

특히 수지구 지역과 기흥구 구성동, 보정동 등의 지역에서 여당지지기반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기흥구 동백동과 수지구 죽전동 등 야당세가 강했던 지역은 더 확산된 모습이다. 과거 여당에 호의적이던 민심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각 선거구 및 선거구 내 행정구역 별 투표결과를 살펴보면 용인 갑 선거구의 경우 새누리당 이우현 당선인은 4만 2777표(44.93%), 더민주당 백군기 후보 3만 4554표(36.29%), 국민의당 조성욱 후보가 1만 7871표(18.77%)를 득표했다. 이 당선인은 갑 선거구 내 11개 읍·면·동 모두에서 더민주당 백 후보에 승리했다.

   
▲ 용인 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와 부인 한원미 여사
역대 선거에서 야당성향을 보였던 처인구 모현면과 유림동, 이동면 지역에서도 더민주에 앞선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국민의당 조성욱 후보의 출마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 후보의 경우 새누리당 출신이지만, 선거 사무원 대부분이 민주당 출신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호남지역에서 세몰이에 성공하면서 지역 내 호남출신 주민들의 표심도 함께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 용인 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후보
을 선거구의 경우 더민주 김민기 후보가 5만 6653표(55.40%)를 획득, 2만 9022표(28.38%)를 얻은 새누리당 허명환 후보에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김 당선인 역시 신갈동과 영덕동, 구갈동 등 선거구 내 행정구역 7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특히 흥덕지구와 보라지구 등 택지지구가 포함된 영덕동과 상갈동 지역에서 각각 6213표와 4727표 씩 앞선 결과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야당성향을 보였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국민의당과 민중연합당 등 야당후보가 분열됐음에도 오히려 결집된 투표성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 용인 병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와 부인 하지연 여사
강남과 분당을 잇는 강남벨트로 불리며 새누리당 초 강세지역이던 용인 병 선거구의 경우 한선교 후보가 6268표 차로 더민주 이우현 후보를 눌렀다. 득표율 6.82%차다. 하지만 각 행정구역 별 득표현황을 보면 역대선거와 다른 양상이다. 병 선거구 내에서도 다소 강한 야당세를 보였던 풍덕천1·2동에서 이 후보가 한 후보를 앞선 것은 물론, 여당세가 매우 강한 신봉동과 동천동 지역에서도 한 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봉동과 동천동 지역의 두 후보 간 표차는 각각 308표와 176표다. 반면, 한 후보는 여당세가 강했던 상현1·2동과 성복동 지역에서 2000표~3000표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 용인 정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와 부인 이승아 여사
신설 선거구인 용인정 선거구의 경우 더민주당 표창원 후보가 6만 8273표(51.13%)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는 5만 141표(37.55%), 국민의당 김종희 후보는 1만 3100표(9.86%)를 각각 득표했다.

표 당선인은 기흥구 마북동을 제외하곤, 정 선거구 내 5개 행정구역에서 모두 승리했다. 야당성향이 강한 동백동과 죽전1동 지역의 경우 각각 1만 9486표와 1만 4661표를 득표했다. 이들 지역에서 이상일 후보는 1만 1337표와 9565표를 얻는데 그쳤다. 사실상 이 두 곳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역대선거에서 여당세가 강했던 보정동과 구성동 지역 개표결과도 더민주 표 당선인이 앞선 모습을 보였다. 표 당선인은 이 두 지역에서 각각 823표, 329표 차로 이 후보를 따돌렸다.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변화한 민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