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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야당후보 춘추전국… 여당후보 '어부지리'

용인지역 선거구 판세?

   
▲ 전략공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 당으로 출마한 김종희 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하고있다.
   
▲ 새누리당 소속으로 용인시의회 의장과 경기도의원을 지낸 조성욱 전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용인갑 총선후보 등록을 마쳤다.
20대 총선 레이스가 오는 31일 본격 시작된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간 진행된 후보등록 결과 용인지역에 총 16명이 신청했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가 1곳 늘어난 용인지역은 총 5개 선거구가 된 수원지역과 함께 수도권 총선 향배의 바로미터로 꼽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 중앙당은 용인·수원 지역을 최대 관심지역으로 분류하는 모습이다.

특히 용인지역은 기존 갑·을·병 선거구 현역 국회의원과 각 선거구 지역 위원장을 맡아 온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총 5명의 여야 현역 의원들이 모두 공천을 받고 출마해 격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와 지역정가는 이번 총선이 상대후보 비방 등 혼탁선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다.

실제 일부 선거구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상대후보에 대한 수사기관 고발 등 혼탁한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으로 탈당, 타 정당으로 출마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번 총선과 지난 2014 지방선거 공천불만에 따른 타정당 출마와 탈당 등의 사례가 이어지며 ‘비방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당선목적이 아닌 특정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복수혈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

경찰과 선관위는 불법·탈법 선거운동에 대해 엄정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SNS 등을 활용한 비방전 형태이 선거전은 각 후보 지지 유권자 간 갈등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용인 갑 선거구
국민의당 조성욱 '변수' 보수표심 균열 예고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에 더민주당 백군기 후보와 국민의당 조성욱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갑 선거구는 역대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지역의 모습을 보여온 만큼 여당이 유리하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출신으로 시의회의장을 지낸 국민의당 후보 출현으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국민의 당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른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파생된 정당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태생적으로 야당 성향을 갖고 있어 야권 성향 표심의 분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갑 선거구 후보 성향과 시의원 당시 의정활동 등을 살펴보면 여당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동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후보 모두 “국민의당 출마에 따른 유·불리를 쉽게 관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던 이상철 전 시의회의장의 탈당 및 더민주 후보 지지선언도 중요한 선거변수다.

가장 큰 변수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간 연대다. 현재까지 각 후보 간 교류 등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두 정당 모두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선거구도 변화에 따른 변수가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용인 을 선거구
야권분열·새누리 낙하산… 유권자 선택은?

시의원 출신으로 19대 국회에 초선 입성한 김민기(더민주) 후보에게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민중연합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을 선거구는 용인지역 내 다른 선거구와 달리 야권 초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실제 지난 2014 지방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흥덕지구와 보라지구, 서천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지구는 야당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또 신갈동과 상갈동, 서농동, 기흥동 등 기존 취락지구 표심역시 이 지역 출신인 김 후보에게 우호적이다.

여기에 경북 포항 을 선거구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난 17일 용인 을 선거구에 발을 들인 새누리당 허명환 후보의 낙하산 공천 논란도 기흥지역 출신인 김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제공했다.

하지만 더민주당 출신 권오진 국민의당 후보와 지난 19대 총선당시 정당 간 후보연대로 불출마 했던 민중연합 김배곤 후보의 출마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당 권 후보의 경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용인시장 공천에서 낙마한 후 현역 국회의원인 더민주 김 후보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일각에서는 권 후보의 출마를 두고 ‘김 후보의 낙선에 목적이 있는 것’이라는 설도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 권 후보는 최근 김 후보의 의정활동 홍보와 관련, ‘허위사실 유포’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권 후보는 김 후보가 19대 국회에서 발의해 통과된 도시철도법 개정안을 두고, “김 후보가 발의한 법안은 대안 폐기됐음에도 마치 통과된 것으로 홍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하지만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이는 국회용어를 알지 못해 생긴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흥지역에서 적지 않은 세를 갖고 있는 민중연합당 김배곤 후보 진보 표심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낙하산 논란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의 활동 폭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이다.

용인 병 선거구
지역민심 이우현 우호적… 한선교 아성위협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의 4선 도전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용인지역은 최초의 ‘용인군’ 단독선거구가 된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부터 15대까지 내리 3선에 당선된 고 이웅희 전 국회의원과 한 후보가 최다선 의원으로 기록돼 있다.

병 선거구에는 한 후보의 4선 도전에 시의회 의장 출신의 더민주당 이우현 후보와 경기도의원 출신 국민의당 임한수 후보, 정의당 하태옥 후보, 무소속 정익철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선거에서 강한 여당세를 보여온 병 선거구는 강남, 분당과 함께 이른바 ‘강남벨트’로 분류된다. 특히 이번선거에서는 야당세가 다소 강했던 죽전1·2동이 신설 선거구로 편입되며 여당세가 더욱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 등 야권이 분열되며 여권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각 정당 후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의 3선 의정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 의정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지역 활동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

반면 수지지역 출신으로 시의회의장을 지낸 더민주 이우현 후보의 친화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수지정가’ 정권교체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용인 정 선거구
갈길 바쁜 표창원… 야권분열이 변수

신설선거구인 정 선거구는 이번 총선 전국 최대 관심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지난 대선당시 대변인을 지난 이상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인 1호인 표창원 후보가 맞붙는 지역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상징성을 지닌 두 후보가 격돌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더민주 지역위원장 출신 김종희 국민의당 후보와 민중연합 문예연 후보가 후보로 등록했다. 정 선거구는 야당세가 강한 기흥구 동백동과 수지구 죽전1·2동이 포함돼 있어 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야권이 분열되면서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더민주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더민주 표 후보와 국민의당 김 후보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야권분열의 지속 및 강도 여부에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김 후보는 더민주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지도부가 표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갈등 끝에 국민의당 행을 선택했다. 민중연합 문 후보의 경우 유일한 여성후보란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역정가는 국민의당 김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 등을 감안, 정 선거구 선거는 초접전 또는 여당 박빙우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