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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모현면 유류저장고 불안지대
불 이어 이번엔 화학물질 유출

지난해 10월 대형화재 악몽
최근 '코코졸100' 대량유출
시, 이전촉구… 면피용 눈총

   
지난해 10월 화재가 발생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처인구 모현면의 유류저장고에서 이번에는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 측은 유출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사업장이 화재사고에 이어 화학물질 유출사고까지 일어났다며 해당 사업장에 대해 정찬민 용인시장이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관리감독기관이 시에서 환경부로 이관된 것이 지난해 7월30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설노후로 인한 사고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가 꼬리자르기식 홍보를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역북지구에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는 자화자찬식 홍보에 이어 유류창고 이전 촉구가 책임회피라는 시선을 받고 있어 시 홍보방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용인소방서와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처인구 모현면에 위치한 화학물질저장소에서 ‘코코졸100’이라는 화학물질 3000리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화학물질저장소는 지난해 10월에도 대형화재가 발생한 곳이다.

소방당국은 화학물질 유출원인을 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탱크의 균열, 혹은 배관상의 문제로 추정하고 ‘위험물관리법’에 따라 사용중지명령과 위험물 제거명령을 내렸다.

시는 사고발생 다음날 정찬민 용인시장이 해당 사업장에 대해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과 더불어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했다는 내용을 홍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시 측의 홍보에 대해 책임회피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 측도 이번 유출사고가 시설노후화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7월까지 관리감독 주체는 용인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20여년 동안 관리감독 체계에 대해서도 역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공보관실은 해당부서에서 알려온 내용을 함부로 공보관실에서 자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공보관실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유출에 대한 대응 등을 알려와 홍보자료로 만들었다”며 “공보관실이 책임회피를 위해 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하는 것은 말도안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유류창고는 유독물질과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는 메틸알콜 외 34종의 화학물질이 약 1400여톤이 보관 중으로, 지난해 10월 대형화재로 인해 솔벤트와 시너 등이 저장된 200ℓ 용량의 드럼통 200개가 소실됐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팔당수계에 위치한 해당 유류창고가 지난 2005년에도 화학물질 유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전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