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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손발 안맞는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경찰·학부모 앞장서 교통사고 예방·학교주변 정화 활동
용인교육지원청·일선 학교는 강건너 불구경 '원성 확산'

최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사고 방지와 학교주변 환경 정화를 위해 경찰과 각계 각층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가 하면 학부모를 비롯한 각 사회단체에서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이 학부모들로부터 호평받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학교 관계자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기경찰청은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사고위험 등급이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경찰관을 배치해 불법 주ㆍ정차 차량을 단속하는 한편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환경을 조성 중이다.

용인지역의 경우 100개의 초등학교 모두 2명의 경찰관을 배치할 경우 200여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 인력부족과 치안활동 본연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인력과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강건너 불구경 중이다.

경찰과 학부모로 이뤄진 봉사단체가 학생들의 등굣길에서 차량통제와 교통정리를 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 측 인사들을 보기 힘들다는 것.

특히 경찰 측은 기존의 업무와 더불어 등하교 안전업무까지 병행하며 업무와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지만, 교육청과 일선학교 관계자들의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들의 안전에 경찰과 학부모가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아이들을 관리하는 학교 측은 노력 없이 수혜만 받고있는 것.

실제 용인 지역의 학교 중 등굣길에 일선 학교 교사들이 직접 나서 아이들을 챙기는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처인구의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아침 일찍 아이들을 위해 나와 교통봉사를 하고 있고 최근 경찰까지 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노력하는데 정작 학생 안전을 담당한다는 선생님이 교문으로 나와 경찰과 학부모를 보더니 ‘수고하세요’라는 말 한마디만 던지고 다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교육지원청 측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등굣길에 대한 안전대책은 일선 학교에 일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찰과 협조하는 자리를 수 차례 가지며 지원이나 협조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따로 정책을 세우지 않고 아이들 등교관리는 일선학교에 위임하고 있지만 가정통신문과 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안전의식을 각인시키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