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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52

   
최은진의 BOOK소리 52

사랑은 가까운 곳에서,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저자 : 러셀 로버츠(애덤 스미스 원저) /출판사 : 세계사 /정가 : 15,000원

250년 전 쓰여진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현대인의 삶에 맞게 러셀 로버츠가 풀어쓴 책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정점에 서 있는 지금 행복한 삶의 근원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그 유명한 <국부론>이 아닌 <도덕 감정론>에 주목했고, 그 해답을 제시할 책이라 판단한 듯하다.

“자본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애덤 스미스이지만 돈을 추구하는 삶의 헛됨에 대해서 설파했다는 점에 의문과 흥미를 가진 저자는 퍼즐을 풀 듯 이 책을 통해서 낱낱이 파헤쳐서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심리학과 철학, 그리고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을 모두 담아낸 이 책에는 행복의 추구, 우정, 그리고 미덕에 대한 스미스의 풍부한 식견을 접근하기 쉽게 담아냈다. 애덤 스미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인생의 방향을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이 바뀔 수 있는지(1장), 행복의 위한 우선순위는 무엇인지(3장),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법(6장), 불확실한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8장), 현재의 우리를 위한 따뜻한 조언(10장)등 다양한 방향에서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을 끄집어내게끔 돕는다.

1800년대 후반 애덤 스미스의 통찰력이 2016년의 우리 머릿속을 이토록 강렬하게 송곳처럼 찌를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 통찰력을 제대로 연구하고 해석하여 행복한 삶을 위한 고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중간중간 인용된 짧은 명언들이 강하게 뇌리에 박힌다. “나약하고 천박한 인간들”만이 자신이 그럴 자격이 없음을 알면서도 칭찬에 크게 기뻐하며 “현명한 사람을 거짓칭찬을 거부”할 줄 아는 사람이라니 칭찬을 구별할 줄 알고 그럴만한 자격을 갖추도록 해야 할 듯하다.

내 안에 숨어있는 공정한 관찰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칭찬을 할 수 있는 행복한 그 날을 위해, 오늘부터 사랑은 가까운 곳에서 찾고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