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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ogether/꿈 터(원장 이진완)

   
▲ 이진완 원장
사랑으로 충만한 중증장애인 안식처

장애·비장애가 함께 사는 세상
기다려 주면 장애인들도 통해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장기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몸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가끔 장기에 탈이 나거나 팔, 다리 등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도 있지요. 치료로 완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이 불편한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리가 아프면 팔이 대신하고 시각이 불편하면 청각과 후각이 발달하게 됩니다. 장애인을 비장애인이 돕는 것은 이와 같은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진완 목사(꿈 터 원장)는 지난 1998년 “장애인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복지가 뭘까?”를 깊이 생각하며 심리적·영적인 도움과 함께 장애인들이 지역민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그들과 함께 지내는 삶을 선택했다.

   
▲ 꿈 터
현재는 기흥구 신갈동 상미마을에 The사랑복지센터라는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주·야간보호센터, 공동생활가정, 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며 초등학생부터 30세미만 성인까지의 중증 장애인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특히 제도권 밖에 있는 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려면 나름 지원해줄 수 있는 후원자를 개발해야 한다. 위기가정에서의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무척 귀중한 시간이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사회, 공동모금회 등 발품을 팔아 유지했고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이제 또 찾아 나서야 할 때가 됐다.

이진완 원장은 “일반 어린이집에 사회복지사가 장애를 가진 어린이 한명을 데리고 가서 ‘이 아이의 장애를 보조하겠다’며 함께 공부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던 것이 첫 시작”이라며 “지금은 차량운행으로 등·하원 시키며 18명(외 야간보호 7명)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령기아이들의 기초학습과 함께 사회재활, 직업재활프로그램 등 주로 사회적응프로그램을 반복해서 공부하고 있다.

이 원장은 “중증장애를 가졌어도 끈기를 갖고 기다리다보면 그의 의견이 전달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보통 장애인 의견에 따르기보다는 보호자 생각을 주입하는 생활이 더 많기 때문에 점점 표현력이 약해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직접 생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비록 자기만족으로 그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의 재능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꿈 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회 정기연주회를 앞둔 ‘한울림 오르프연주단’은 이 원장이 자랑하는 꿈 터의 자랑이다. 이들의 공연은 듣는 이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을 전한다.

1회 때, 이 원장의 체면을 봐서 마지못해 왔던 관객들이었다. 연주에 몰입되다 보니 ‘최고’를 외쳤다. 2회 때, 소문을 듣고 참석했던 한 독지가가 매년 커다란 지원을 약속, 지금까지 연주단을 이끄는 힘이 되고 있다.

올해 5회도 기대가 된다. 4회 때 참석했던 동료 목사가 주위 교회에 낸 입소문으로(순수한 본인 감동)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은 22세 어른이지만 자폐를 가진 어린이집 첫 멤버를 포함한 단원 14명에게는 커다란 기대다.

이들과 함께 뇌의 70% 함몰이란 장애를 가졌지만 지금은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친구는 안 된다는 절망을, 된다는 희망으로 바꿨다.

   
▲ 아름다운 동행
연 4회 떠나는 1박 또는 2박의 여행 겸 켐프는 이제 가장 기다려지는 가족 여행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마트에서 장보기, 패스트푸드점에서 외식하기 등 즐거운 일상으로 행복하다.

   
▲ 아름다운 동행
이진완 원장은 “장애인들의 의견을 듣는 방법은 기다려주는 것”이라며 “일부러 원 밖에서 활동을 많이 함으로써 지역민들이 함께 사는 세상이란 것을 인식하도록 돕고, 이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울림 오르프연주단’의 연주곡은 꿈 터에서 함께하는 식구들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작사한 가사에 곡을 붙였다. 듣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들 눈높이를 이해하고 감동 받는다. 작은 문구, 간단한 동영상 등 이 원장은 비장애인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늘 연구하고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