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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ogether/천상의집(시설장 임재천)

숲 속 펜션 같은 시설... 노인들의 천국

치매, 중풍 노인들 편안한 생활
최고의 먹거리, 건강 프로그램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88번길 92(옥산리 상산마을)에 위치한 천상의집(시설장 임재천), 깊은 산속에서 맑은 공기와 자연을 벗해서인가? 모두가 건강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공동체 생활에 재미를 찾는 어르신들이 있다.

한 분 한 분이 모두 소중하다는 신념으로 시설장을 포함한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영양사 등 19명 시설 관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기에 어르신들의 평온함은 지속된다.

   
▲ 시설장 임재천
20여 년 전, 아직 노인장기요양보험이 혜택을 주기 전부터 천상의집 설립자인 김명순 원장은 딱한 처지의 어르신들을 한 분씩 자신의 집으로 모시기 시작했다.

‘천상의집’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김 원장이 어느 날 잠에서 깨어 순간적으로 빛을 본 상호로, 모든 어르신들을 정성껏 모시겠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모시는 인원이 30여명으로 늘면서 공간이 부족해지자 지난 2002년에는 수지구의 아파트 2채를 구입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어려운 이웃에 봉사한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가족공동체를 혐오시설로 몰았고 상대하기에 지친 김 원장은 외부 시선이나 간섭을 받지 않는 곳을 물색, 용인과 안성의 경계인 이곳 상산마을에 정착했다.

   
▲ 천상의집 전경
건물을 신축하고 드디어 지난 2006년 20여 어르신들과 백암 끝자락에서의 공동체 생활이 시작됐다. 현 임재천 시설장은 당시 사무국장의 직책을 수행했었다.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 시대의 시작과 함께 개인이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기관으로 등록, 어르신 29명까지 허가를 득하고 정부의 혜택을 받으며 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지금은 치매, 중풍 등을 앓고 있는 25명 어르신들이 임 시설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에게 의지하며 때로는 산책을 즐기고 텃밭도 가꾸며 원하는 만큼 편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다른 시설의 실내 원예프로그램이 여기서는 실외 실제 텃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넓은 텃밭에서는 함께하는 가족들이 매 끼니마다 섭취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유기농무농약 채소가 생산되고 있으며 모두 시설관리자들의 노력으로 이뤄지고 있다.

치매프로그램과 여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촉탁의사가 2주마다 방문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지만 어르신들의 실제 행복은 형식보다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 배가된다.

임 시설장은 “거주하는 한 분 한 분이 모두 소중하다는 신념으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가끔 건강이 나빠졌다가도 다시 회복돼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사람들이 치매환자들을 볼 때도 본인의 잣대가 아닌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그 환자들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야기에 취하다 보면 그분들의 철학을 들을 수 있고 가끔은 농담도 섞어, 듣는 이
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대하는데 진실한 마음이 있었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임 시설장만의 노하우였다. 그런 노하우는 모든 직원들에게도 전해져 천상의집을 이끄는 신념이 됐다.

그는 “천상의집은 직원들과 이용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고, 정기 봉사로 도움을 주는 코레일 봉사자들의 마음까지 하나가 되게 했다”며 “어르신들의 가장 행복한 생활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