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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상시인의 엄마들이 읽어야 할 영어동화

LOVE YOU FOREVER / WRITTEN BY ROBERT MUNSCH ILLUSTRATED BY SHEILA McGRAW

LOVE YOU FOREVER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WRITTEN BY ROBERT MUNSCH ILLUSTRATED BY SHEILA McGRAW

지난 어린이날은 아이들과 어떤 추억을 만드셨나요? 어버이날 부모님께는 어떤 감사의 말을 전하셨나요.

대학생인 제 딸은 “엄마, 내가 엄마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엄마가 어릴 때 자장가 불러준 거야.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자장가를 불러주겠다고 했는데 5학년 때부터 안 불러줘서 상처 받았어.” 하는 것입니다.

1986년 『LOVE YOU FOREVER』가 캐나다에서 출간되자마자 3만부나 팔렸다고 합니다. 1988년에는 백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로버트 먼치(Robert Munch.1945~)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가 딸에게 불러준 자장가는 바로 이 책속의 자장가였습니다.

   
어머니는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가만히 노래를 불러줍니다.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아기는 자라고 자라고 자라고 (The baby grew... and He grew he grew) 두 살이 되었습니다. 두 살짜리 아이는 온갖 말썽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때때로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 This kid is driving me CRAZY!" 아, 정말이지 아이 키우다 보면 이렇게 미칠 것 같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무리 예쁜 내 자식이라지만 끔찍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고 나면 반드시 아이의 침대 머리맡에서 자장가를 부릅니다.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아이는 아홉 살이 되고, 점점 버릇없어지고, 급기야 사춘기가 되면 완전 통제 불능이 됩니다. 이럴 때 엄마는 " Sometimes his mother wanted to sell him to the zoo!" 아이를 동물원에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또 밤이 되면 엄마는 갓난아기 때 아이에게 했던 것처럼 침대머리맡에서 자장가를 부릅니다. 아이는 청년이 되고 다 성장하여 집을 떠났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가끔 차를 몰아 옆 마을에 사는 아들집으로 갑니다. 침실 문을 열고 잠든 아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곤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엄마는 늙고 더 이상 자장가를 부를 수 없게 됩니다. 그때 아들이 늙은 어머니를 안고 그동안 엄마가 불러주었던 노래를 이번에는 아들이 늙으신 어머니에게 불러줍니다.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Mommy you'll be.

   
외국의 어떤 아빠가 매년 크리스마스 아침을 수년간 촬영한 동영상(YouTube)이 있습니다. 아직 아가인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어 나와 트리아래 놓인 선물을 받고 좋아하고, 점점 자라 해마다 산타할아버지가 두고 간 선물을 풀어보며 행복합니다. 맨 나중에는 성큼성큼 청년이 된 아이들이 할머니와 엄마에게 선물을 줍니다. 일부러 치장하지 않아도 평범한 순간들이 모여 삶의 서사를 만들어낸 감동적인 동영상입니다. 이 동화역시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고 아이의 성장과정을 그대로 보여줄 뿐입니다.

누구도 완벽한 엄마는 될 수 없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실수하고 상처도 주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먼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저는 아이를 낳고 내 자신과 한 가지 약속을 했었습니다. ‘매일 밤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 주리라.’ 아이가 입학한 후에는 ‘아침에 학교 가는 아이를 안아주며 “사랑해” 라고 말하리라.’ 저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설령 부부싸움을 하거나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꼭 지켰습니다.

   
365일 매순간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그러나 엄마가 다짐한 평생약속은 아이에게 밥 주는 일보다 중요합니다. 애들도 당연히 엄마가 미울 때가 있겠지요. 하지만 아침 집을 나설 때 안아주고 토닥이며 “학교 잘 다녀와, 사랑해!”하는 순간 가슴에 쌓였던 엄마에 대한 미움도 사라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 믿음은 저를 배신하지 않았답니다. 제 아이들은 분명 엄마 맘대로 작곡한 이 노래를 평생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순간을 삽니다. 아이들은 금세 자라 청년이 됩니다. 자장가를 불러주는 날들은 훅 지나갑니다. 지금 집 앞 공원에는 이팝나무와 마로니에가 눈부십니다. 푸르른 오월이 가고 있습니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작가의 다른 책
1 Mouse.
2 Class clown
3 ROAR!
4 We Share EVERYTHING!
5 Put Me in a Book!

▷ www.robertmunsch.com/
※작가의 공식사이트에 가시면 저자가 직접 읽어주는 많은 동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