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IGHT MOON / by Margaret Wise Brown ●Pictures by Clement Hurd |
아이는 엄마 아빠가 읽어준 책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책이 재미있어서 일까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단지 행위가 아닌 사랑입니다. 엄마가 읽어준 책 속에는 엄마의 목소리 따스한 체온이 남아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없을 때도 혼자서 읽고 또 읽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제게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 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주고 싶지만 ... 발음이 안 좋아서요.” 영어동화책을 읽는데 발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혹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요즘은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음성지원도 들을 수 있고, 대부분 영어동화는 CD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처음엔 엄마가 아이에게 몇 번 읽어주고 CD를 들으며 따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붉은 카펫위에 따뜻한 벽난로가 있는 초록방. 아기토끼는 자야하는데 아직 잠을 잘 수 없습니다. 하루 종일 놀며 뒹굴던 자기 방에 있는 모든 것들과 “Goodnight”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기토끼는 방안의 모든 물건들에게 하나하나 인사를 합니다. 빗, 램프, 벽에 걸린 액자 속 그림, 널어놓은 장갑, 고양이... 그러나 단지 방안의 물건들만 나열하는 문장들이었다면 학습 교재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섬세한 아기토끼는 밤의 공기(air)와 모든 밤의 소음들( noise everywhere)에게도 인사를 합니다. 방안은 환하고 창밖은 점점 어두워집니다. 책장을 한 장 넘길 때마다 교차하는 흑백의 그림들은 눈을 감았을 때의 잔영(殘影)입니다.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 Margaret Wise Brown1910- 1952)은 42년 생애 동안 수백편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1947년 출간되었습니다. 당시에 아동문학은 영웅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평범한 아이들의 심리를 책에 담았고,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탄생시키며 미국 아동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아이는 끊임없이 엄마에게 무언가를 요구합니다. 안아 달라, 놀아 달라, 이것저것 사 달라, 매일매일 떼를 씁니다.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만 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요구하는 것은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만 정작 아이가 원하는 엄마는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첫 번째 욕망입니다. 아이는 온전히 엄마를 차지하길 원합니다. 엄마는 할 일이 많아 아이에게만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아이가 잠들기 전에 엄마는 꼭 아이에게 가야합니다. 그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을, 곧 지나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 작가의 다른 책 ****
1 When the wind Blew (1937)
2 The Runaway Bunny (1942)
3 Don't Frighten the Lion (1942)
4 Wait till the Moon is Full (1948)
5 The Important Book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