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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상미마을 재개발 지역 치안 '구멍'

치안공백 지대서 주민들 '불안'

‘슬럼화’된 재개발 구역이 지역의 우범지대가 되고 있다. 빈집이나 외진 골목길에서 성폭행 등 강력범죄와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치안 공백’ 지대에서 주민들만 불안해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상황이다.

그러나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CCTV 등 방범시설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흥구 신갈동 446-1번지 일대 상미마을은 재개발사업지로 최근 경제 불황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멈춰있어 범죄 우범 지역으로 지목돼 오고 있다.

지난 2008년 도시관리계획 진행에 따른 최고 고도지구 폐지와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지정돼 추진된 상미마을 재개발 사업은 3개 블록으로 나눠 새미랑(A블록), 추진위(B블록), 모리스컴(C블록)이 사업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수년 째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고, 주민들이 주도하는 재개발 사업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을은 저녁이면 왕래가 힘들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이 일대는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박 아무개(42·남)씨는 “비행 청소년들이나 범죄자들이 드나든다는 소문 때문에 근처에는 아예 지나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단독주택 2채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 9일에는 다세대 주택 한 동에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이 일대에 좀도둑이 판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피해액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2008년 12월24일 고교생 이 아무개군(18)이 등굣길의 여중생(14)을 흉기로 위협, 폐건물 3층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목 졸라 기절시킨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 조사에서는 빈집투성이인 상미마을 일대에서만 10대 여성을 상대로 한 이군의 성폭행 범죄가 두 달 새 5건이나 더 밝혀진 바 있다.

시 측은 이 사건 이후 남아있는 빈집을 신속히 철거하는 등 슬럼화 방지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더 현실적인 대안과 치안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미마을은 우범지역으로 분류, 범죄예방과 슬럼화 방지를 위해 순찰강화를 하고 있지만 재개발 지역 특성상 CCTV 설치도 어렵다”며 “아파트나 빌라에 관리를 위한 경비도 없어 1차적인 범죄예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