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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공영주차장 개인마트 전용 ‘전락’

상인들 “입점 후 매출 크게 감소”… ‘한숨만’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건립된 공영주차장이 오히려 시장으로 향하는 손님들의 발걸음을 돌리고 있어 논란이다.

전통시장의 열악한 주차 환경을 개선하고 이용 고객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된 이주차장은 상인회에서 위탁 운영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10m도 채 떨어지지 않는 곳에 Y마트가 입점, 시장상인들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재래시장보다는 Y마트를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3층 규모의 Y마트는 시장의 주 취급품목을 모두 판매하고 있으며 배달서비스는 물론 가격도 차별화를 두고 있다.

상인들은 아침을 먹으면서도 값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마트 영업에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과일을 판매하던 상인 박 아무개(45)씨는 “당연히 손님들이 바로 코앞에 주차장이 있는 Y마트를 이용하지 않겠냐”며 “마트 입점 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한숨을 내셨다.

오후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의 움직임으로 분주는 했다. 문제는 이들의 노력이 값진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였다는 것. 상인들은 저마다 세일을 외치고 있었지만 지나가는 손님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산하던 재래시장과 다르게 Y마트는 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더운 여름에 재래시장에서 장보는 것 보다 마트에 오는 것이 더 좋다는 것. 게다가 가까이 주차 할 공간도 있어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라는 반응이다.

상인회 측은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자체 세일데이 계획조차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식료품중심유통매장 같은 전문 중소형 마트들은 규제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재래시장 상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죽이는 것이 꼭 기업형슈퍼마켓(SSM)만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시가 전통시장을 살리고 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전통시장의 매출 감소 원인은 규제가 없는 중·소형 마트라는 것.

시 관계자는 “Y마트는 소형 마트라 입점제한을 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중이지만 현재로써는 영업에 대한 규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준공을 앞둔 공영주차장은 착공 당시부터 시장 내 좁은 도로에 위치해 시민의 보행안전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