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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쌀농사는 기본… 로컬푸드 도전장 ‘알찬 결실’

서명숙 원일농장 부대표

서명숙 부대표가 직접 가꾸는 자택 앞 정원에서 기르는 꽃(아마릴리스)과 함께한 모습

 

원삼면 미평 들녘서 남편과 함께 
우렁이 활용 친환경 유기농 쌀 생산
‘틈새 작물’로 감자·대파 등 심어
온·오프라인 판매 ‘만능 농사꾼’

 

[용인신문] “처인구 원삼면 미평 들녘에서 남편과 함께 제초제 대신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유기농 쌀을 생산하면서 평소 베짱이를 닮고 싶은 실제 개미 농부입니다. 틈새 작물로 감자, 고추, 들깨, 참깨, 호박, 부추, 대파, 김장 배추·무 등 밭작물을 심어 원삼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도 합니다. 상호는 ‘원삼의 일등’ 농장이란 뜻으로, 또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에 ‘원일농장’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남편이 대표, 제가 부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어느 날 복숭아밭에서 일하던 현재의 시아버지와 형부가 서로 아들 자랑, 처제 자랑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의기투합해 아들과 처제의 만남을 주선했고 둘은 만난 지 3개월 만에 남편과 아내가 됐으며 이후 지금의 원일농장 대표와 부대표가 됐다.

 

남편이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결혼 초, 서 부대표는 농부인 시부모를 모시며 농사일을 보필했다. 이후 식구가 늘면서 교육비 등 조금이나마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고픈 마음에 마침 국도 휴게소에 비어있던 식당과 매점을 맡아 일을 시작했다. 당시 농부인 시아버지는 시어머니와 함께 보필하며 식구들의 배려로 휴게소에서 일할 수 있었다.

 

일을 시작한 지 20년 여쯤 지날 무렵 아이들은 어른이 됐고 시모가 돌아가시면서 당시 시부와 남편이 함께하던 농사일의 뒷바라지에 매진하게 됐다.

 

쌀농사는 시아버지와 남편의 일이었고 서 부대표는 뒷바라지만 하다 보니 일반 밭작물에 욕심이 생겼다. 밭작물에 정성을 들이기 시작했고 어느덧 원일농장은 로컬푸드도 생산하게 됐다.

 

생산이 시작되니 이제 유통이 필요했다. 서 부대표는 용인시농업기술센터를 노크했고 마케팅에 대해 교육받았다. 교육장은 그에게 또 다른 장소였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마케팅교육을 모두 받고 나니 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소비자들에게 연결하는 것은 모두 그의 몫이 됐다. 마침 젊었던 시절, 자동차는 없어도 운전면허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는 유행을 타고 운전면허를 취득했는데 로컬푸드 수송에 무척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블로그를 만들고 나만의 공간도 마련했다. 고추밭에서, 감자밭에서, 배추밭에서 등등 작물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해서 올리니 반응이 좋았고 지인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가끔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들은 ‘영락없는 농사꾼’이란 표현도 거르지 않고 표현했다. 이런 표현이 싫지는 않았으나 여자는 여자인가? 이왕이면 불특정 다수가 들여다보는 블로그다 보니 밭작물보다 꽃과 함께한 사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경작하고 비는 밭의 자투리 공간에 꽃을 가꾸고 있다. 아마릴리스, 붓꽃 등 좋아하는 꽃들과 함께한 사진을 올릴 수 있어 주위의 반응은 물론 우선 자신이 행복하다.

 

대표인 남편은 “서 부대표가 행복하다니 나도 기분이 좋다”라며 항상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을 권장했다.

 

남편의 배려로 농협에서 오카리나와 라인댄스를 배우고 있다. 이런 취미활동은 서 부대표의 생활에 활력을 선사했다. 특히 취미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 더 좋다.

 

원삼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에 서명숙 부대표가 진열한 대파 모습

 

원삼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에는 서명숙 부대표가 진열한 꽃 화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