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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간은 통합형이다.

 

 

[용인신문] 인간은 변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변한다. 뇌과학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것은 인간의 뇌가 변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이 변하는 원인은 백만 가지도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과학과 인문학의 차이이다. 과학은 정확한 정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인문학은 적확한 정보를 다룬다. 유시민의 과학공부는 과학과 인문학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문학자의 과학 공부는 복잡한 수식과 기호들보다는 과거 인문학자들의 주장과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연결하는 작업이 중심이다. 이해의 벽이 너무 높다는 칸트의 도덕철학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거울신경세포 이론과 연결점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과 인문학의 관계는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윈과 멜서스의 연구를 예로들어 설명하기도 한다. 인간의 진화와 발전을 과학과 인문학의 상보적 관계 속에서 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넓고 방대한 과학의 세계에 작은 창을 내어 보려는 필자의 태도 속에서 필자가 과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더 겸손해지고 더 너그러워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천문학자, 물리학자, 뇌과학자와 같은 연구력 만렙이면서 대중과 멀리 있는 듯한 과학자들이 방송에 등장하는 현상은 대중과 과학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경성제국대학에서 기원했다는 ‘문이과형 인재’라는 말이 무의미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고대 스승들은 통합형 공부를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통합형 인간으로 가는 발견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