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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관광, 새롭게 거듭나야!

홍승표(용인시 전 부시장)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2022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어워드(Award)에서 기초 자치단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민속촌과 에버랜드 등이 있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보여준 일이었다. 전국 28개 지방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는 올해 7회째로 지난 8월 11일부터 나흘간 일산 KINTEX에서 열렸다. 경기도와 용인시 등 전국 105개 시군은 물론 경기관광공사 및 시도관광공사와 해외관광청이 참여했다. 나는 이번 박람회의 조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새롭게 해보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괴멸(壞滅)되다시피 했던 관광업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가 완전히 면제되었기 때문이다. 인적이 끊겼던 면세점에도 해외 단체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 300명이 넘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단체 관광객이 한 유명 면세점을 방문해 쇼핑했다. 이렇게 많은 해외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린 건,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 단체관광객을 시작으로 개별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면세업계나 쇼핑센터 등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관광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관광업계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가 전부 해제되면서 국내외 여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사들도 본격적으로 한국 관광 상품을 개발·홍보하고 현지 출장을 통해 관광객모집을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예약률이 무려 200%를 넘은 여행사들도 나오고 있어서 하반기에는 여행업계나 면세업계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2년여 만에 면세점을 방문한 해외 단체 관광객들로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관광업계의 바람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미래가 보이질 않는다는 말이다. 관광 대국을 천명하고 있지만 관광정책은 늘 후순위로 처지고 관광인프라 사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 관광인프라는 제주 중문단지와 경주 보문관광단지 조성 이후 사실상 손을 놓았다고 봐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짧은 임기 중에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장기적인 관광정책은 추진하지 못했다. 관광정책보다는 한류에 편승하는 수준이었다. 관광청을 만들어 일관성 있게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일본이나 중국이 부러운 이유다.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나는 1년 6개월 동안 용인시에서 일하면서 용인시의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을 벨트화하고 홍보하는 일을 해보았다. 문제는 관광을 전담하는 공무원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관광콘텐츠 발굴과 관광벨트 조성은 물론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용인시 독자적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수원이나 화성 등 인근 지역과의 협업을 통한 상생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실무자가 자주 바뀌다 보니 이러한 사업추진이나 정책구상을 실현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관광 전담기구가 필요한 이유다.

 

경기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파주시는 지난 2020년 시설관리공단을 도시 관광공사로 확대 개편하고, 관광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관광본부는 뮤지컬과 연극 등 각종 문화 관광 행사를 총괄하고 관광전략을 마련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관광공사와 CBS 방송이 하던 파주 포크 페스티벌을 오는 9월 17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독자적으로 개최하는 등 역량을 크게 키웠다. 용인도 문화재단이나 도시공사를 확대해 문화관광재단이나 도시관광공사로 재출범시킬 필요가 있다. 용인이 특례시로 출범한 만큼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용인 관광 역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