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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이름날리던 '가위손' 용인접수

용인중앙시장 이야기-44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최영숙 대표

머리하는 날(대표 최영숙)

연 락 : 031-321-1379
010-4214-1212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198
위 치 : 용인초교 다리건너 시장 입구
품 목 : 미용, 가발, 염색, 파마

“서울 모처에서 ‘머리하는 날’로 주민 인기를 독차지 하며 동네를 장악했습니다. 지난 2005년 남편의 사업장 이동으로 용인에 정착했습니다. 당시 자리한 용인중앙시장에서 지금까지 ‘머리하는 날’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들었던 서울의 단골들이 지금도 정을 찾아 이곳에 들리곤 합니다. 물론 민속 5일장 구경도 겸해서죠.”

 

   
용인초등학교 다리를 건너 순대골목 입구에 서면 2층에 머리하는 날(대표 최영숙)이 눈에 들어온다.

 

보통 40~60대 주부와 중앙시장 점주가 손님의 대부분인 이곳에는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이 흐른다.

꼼꼼한 손놀림과 싱그러운 목소리, 끊이지 않는 밝은 미소가 찾는 손님에게 편안함과 왠지 모를 활력을 전해준다.

최영숙 대표는 “손님이 편안해 하면 일하는 즐거움도 두 배”라며 “일하는 즐거움이 손님에게 전해지면 손님은 깔끔한 머리에 활력까지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민속 5일장 날 보다 평소에 손님이 많아 고정 단골이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머리하는 날 단골손님들은 이곳 미용실만의 특징을 잘 안다. 염색 손님과 가발 손님에게 최 대표만의 비법을 사용하므로 다녀간 손님은 물론 그 손님의 지인들까지 입소문으로 찾아오고 바로 단골이란 호칭을 사용하게 된다.

최 대표는 “염색 전 실시하는 머리카락 마사지가 비법인 것 같다”며 “단지 머리카락 손상을 줄이기 위해 마사지를 시작했는데 손상을 줄인 것은 물론 색이 잘나온다는 손님 평가에 이젠 더욱 꼼꼼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그녀의 일상이 비법을 터득하게 된 계기가 됐다. 가발주인에게 파마, 컷 등을 맞춤식으로 제공하는 기술도 그녀만의 비법으로 손님이 점점 늘고 있다.

   
그녀는 “간단한 머리손질은 직접 하지만 물 온도나 서비스 방법, 파마, 컷 등을 체크하기 위해 세련된 미용실을 찾아다니며 거금을 쓰는 편”이라며 “세미나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 미용에 대한 새 소식을 접하는 것에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오는 손님마다 한마디씩 던지는 불평이 걱정이다. 그녀는 “우리은행에서 용인초등학교 다리를 건너기까지 일방통행인 것에 대해 손님 불평을 모두 직접 들어야 한다”며 “공영주차장에 주차시키려면 첫 방문 손님은 화를 내고 그냥 가버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처음 일할 때 봉사와 함께했던 생활을 그리워하며 앞으로 허락하는 대로 다시 주위를 돌아보겠다”고 밝게 미소 짓는 그녀는 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