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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조연정 용인온사랑요양센터 요양보호사 ‘대상’

2019년 장기요양 급여제공 우수사례 전국 경진대회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일 대전지역본부에서 장기요양 서비스 질 향상 및 종사자 전문성 제고를 목적으로 '2019년 장기요양 급여제공 우수사례 전국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경진대회는 지난 3~5월까지 실시된 지역본부별 선정대회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장기요양기관 부문 6편 및 요양보호사 부문 6편 등 총 12편의 사례가 장기요양기관, 복지부, 건보공단 관계자 앞에서 발표됐다.


이날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온사랑요양센터(센터장 허영수)의 조연정 요양보호사가 '새내기 요양보호사에서 진정한 효나누미의 가족으로'를 주제로 요양보호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이웃의 고충을 듣고 요양보호사가 되어 효심의 마음으로 어르신을 보살피다 보니 전반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했던 신체기능이 공원을 산책할 정도로 회복하면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보람찬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새내기 요양보호사에서 진정한 효 나누미의 가족으로'

보호자로서 힘든 고통을 알게 되며 업무상 알게 된 보호자가 자네가 날 좀 살려주게! 힘들어 죽겠어. 벌써 몇 년째 이러고 살자니 내가 먼저 쓰러지겠어. 투석에 류마티스관절염에. ” “자네가 한번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보면 어때? 자네라면...”


말꼬리를 흐리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얼마나 힘들면 나한테까지 하소연을 할까. 그날을 계기로 작은 도움이 되고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어르신들의 영양섭취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다.


한편으론 고민도 됐다. 4년 전 난소암 발병으로 암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허리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은 나였다. 어려움을 겪으며 아픈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됐고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재활운동과 함께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그즈음 대상자는 대학병원에서 뼈도 약하고 모든 건강 상태가 안 좋아 요양병원에 있었는데 자꾸 집에 가길 원한다며 어렵더라도 도와준다면 퇴원시키겠다고 정식으로 제안했고 나 역시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


첫 대면에 젊은 사람이라 좋아라는 한 마디만 툭 던진 어르신은 75()로 신장 153cm에 몸무게 35kg으로 외소하고 장기요양 1등급, 장애 1등급(신장), 부장애지체(상지·하지)로 보호자인 81세 남편과 살고 있고 결혼한 두 아들이 따로 살고 있었다.


3회 신장투석, 투약관리 등 도움이 필요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이 심해 손가락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거의 아무것도 못했다. 몇 년 전 왼쪽 고관절수술, 무릎수술, 허리수술로 거동이 불편하고 앉아 있기도 어렵다는 정보를 듣고 신장투석에 관한 지식과 복약상황, 영양관리, 식이요법에 대해 공부했다.


첫 업무를 시작한 병원에서 나는 조카가 되고 자연스레 이모와 이모부가 호칭이 됐고 신장투석실에서 앙상한 손을 잡은 나에게 따뜻해서 좋다는 작은 한마디와 날 보는 표정에서 표현하기 힘든 정을 느꼈다.


중략...


처음 마음을 나누는데 시간이 결렸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믿음이 생겼고 우린 끝까지 가는거야! 이제 한배를 탔어! 가족이 된 거야!”란 이모와 이모부의 이야기에 우리는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