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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시민축제로 지역마다 ‘들썩’

   
 
날이 어두워질수록 더 밝아지는 보름달.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인 지난 5일을 전후로 용인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민속놀이 행사가 열렸다.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정월대보름을 맞이한 읍면동 주민들은 마을회관으로, 동사무소로, 또 가까운 학교운동장으로 삼삼오오 몰려나와 부럼깨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척사대회등 민속놀이를 즐겼다.

지난달 31일 운학3통(통장 김종관)에서 개최된 제4회 어둔제 줄다리기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벌어졌다.

저녁 7시경 열린우리당(용인갑) 남궁석 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등 지역인사들이 이 마을 고유의 민속놀이인 어둔제 줄다리기에 주민들과 똑같이 옷을 갈아입고 끝까지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주민화합을 위해 4년 전부터 재현되고 있는 이날 행사에는 홍영기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홍재구 용인문화원장, 김희배(중앙동)시의원, 양충석(동부동)시의원, 송면섭 동부동장 등 주민 300여명이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어둔제 줄다리기는 새끼를 꼬아 두껍게 만든 암수 용줄을 들고 마을을 돌은 뒤 성인 남자편과 여자 및 미성년자 편으로 편을 나눠 얼르다가 비녀목을 꽂으며 합궁을 한 뒤 여성이 두 번 이기는 것으로 마을의 풍년과 다산을 빌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용인 동홰놀이 보존회가 주최하는‘삼배울 정월대보름 대동놀이’가 이동면 덕성리 삼배울에서 열렸다.

삼배울 대동놀이는 윷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 아이들을 위한 앞풀이로 시작해 풍물패를 앞세운 길놀이, 제를 올리는 고사반, 지신밟기, 달집태우기의 순서로 진행됐다.

동홰놀이는 동홰(달집)를 태우며 풍요와 다산을 뜻하는 정월 첫 달맞이로 가족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고, 나이 수대로 매듭을 지은 횃불을 태우면서 보름달을 향해 각자의 소원을 비는 고유의 달맞이 놀이다.

또 대보름날이면 줄다리기만큼은 어김없이 70년전통을 이어온 남사면 봉무 2리, 지난 5일 둥근 달 아래 주민들 100여명이 어귀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줄에 실고 줄다리기를 진행했다.

같은 날 수지 동천동 풍림2차아파트 경로당 앞에서는 이곳 주민들이 모여 대보름맞이 척사대회가 열려 아파트 주민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풍덕천 1동 동사무소에서도 농협직원과 새마을 지도자 협의회, 주민자치단체 회원을 비롯한 주민 200여명이 모여 윷놀이를 벌였다.

윷놀이 개인전에 참가한 한데레사(여·39)씨는 "이웃들과 함께 대보름을 맞으며 윷놀이를 즐기는 게 정감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또 신봉동 자율방범대 앞 공터에서도 주민 300여명과 이정문 용인시장과 이우현 용인시의회 의장이 참여한 가운데 윷놀이와 쥐불놀이, 대형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전통민속놀이가 펼쳐졌다.

"너무 재밌어서 내년에 꼭 다시오고 싶다"는 수지초등학교에 다니는 윤제영(11), 윤제관(9) 형제는 쥐불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인석봉(40)씨는 "세시풍속을 자주 접하지 못한 아들, 딸에게 내가 어렸을 때 했던 놀이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런 민속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풍덕천 2통 놀이터에서, 풍덕천 2동은 정평마을, 동천동은 고기2통 마을회관, 상현동은 심곡서원에서, 3일, 4일은 각각 동천동사무소 주차장과 상현동 상현 2통 마을회관에서 척사대회를 열었다.
대보름이 지난 8일에도 주민들은 풍덕천1동 토월노인정 앞에서, 동천동 동천2통 마을회관 앞에서 작아지려는 보름달을 붙잡고 대보름맞이 척사대회를 계속했다.

한편 마을 주민만이 참여하는 대보름맞이 행사와는 달리 지난 4일 김오葯?용인재래시장에서는 경기침체로 걱정하는 상인들을 위해 복과 `$$`손님`$$`을 부르도록 기원하는 지신밟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용인문화원이 주최하고 용인민예총, 용인재래시장번영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가락에 맞춰 재래시장내를 돌며 올해는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기를 원했다.

이처럼 묵은 해의 액을 모두 날려버리고 새해의 큰 소망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날의 민속고유의 시민축제가 곳곳에서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