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시행사가 광교산 자락 토월약수터 인근에 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자 측 계획에 따르면 의료용 의약품 제조 및 연구시설 등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지만, 사실상 산업단지 특별법을 이용한 도시개발사업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계획된 부지는 이미 지난 2010년과 2013년 개발행위 허가가 이뤄진 토지도 포함돼 있어,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선4기 임기 말인 지난 2010년, 해당토지와 연결된 도시계획도로 계획이 갑작스레 마련됐기 때문이다.

시와 풍덕천동 주민들에 따르면 A사는 수지구 풍덕천동 산24-38번지 일원에 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시에 제출, 지난 1일 일부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제안 내용에 따르면 A사는 자연녹지지역 약 3만9098㎡에 자동차 및 트레일러, 1차금속, 고무제품 및 의료용 의약품 제조업 시설과 연구개발을 비롯한 문화, 통신사업 시설을 포함하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같은 개발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개발대상 부지가 아파트와 불과 15m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약수터와 산책로가 있는 산자락을 제조업 시설이 들어서는 산업단지로 개발하면 생활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근 아파트보다 지대가 높은 곳에 10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2동이 들어설 경우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주민들은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에 이미 개발행위가 허가된 토지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0년과 2013년 각각 6035㎡, 9071㎡규모의 개발행위 허가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첨단산업단지를 빌미로 3만9098㎡를 개발하려 하는 계획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

아파트 주민 A씨는 “공영개발도 아닌 민간의 수익을 위해 녹지를 훼손하는 것을 시가 용인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이미 개발허가가 된 토지도 당시 많은 의혹과 문제가 있었고, 이미 수 많은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데 녹지까지 훼손하며 추가로 산단을 조성면 난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시 집행부 역시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미 환경부에서도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시 입장에서도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개발사업의 이익만을 보고 행정을 펼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시는 첨단산업단지 개발을 제안한 사업자에게 주민들의 동의를 권고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사업제안을 받고 경기도에 제출하는 역할을 하지만 산업단지 조성이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시행자에게 주민의 동의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며 “시 입장은 산업단지 조성에 부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