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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처럼 당당함을 갖춘 골퍼가 될 터”

만남/ 골퍼 우지연양

제27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 선수권 우승…세계정상을 위한 시동

지난 달 18일∼20일까지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27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정상에 등극한 우지연(죽전고1)양.
초등학교 4학년 비만으로 고생하던 지연이는 겨울방학을 이용,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골프채 한 개를 얻어 살을 빼기 위한 일념으로 너무나 열심히 치는 지연이의 모습에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이참에 아예 골프를 시킬 것”을 권유, 5학년 첫 시합인 경기도대회에서 2등을 차지해 주위사람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한 우지연.
그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지연이는 6학년이 되면서 1위 타이틀자리를 굳혀 초등부 국가상비군으로 전격 발탁된다.
초등4학년 55kg, 비만으로 시작된 골프가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여왕자리에까지 앉게 된 지연양은 세계골프여왕자리에 앉기 위해 지산C·C 아카데미에서 김창민프로의 지도아래 맹연습중이다.
중학교 1학년, 김량장동 순대골목에 위치한 ‘두분전문점 명성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는 어려운 경제사정에 부딪혀 “골프는 이제 포기해야 한다”는 말을 하게 된다.
물러설 ?없는 지연양은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도와만 주신다면 은혜를 갚을 것’이라는 전단지 2000장을 만들어 수지지역에 집중적으로 뿌린다. 아파트, 상가 등을 막론하고 일일이 다리품을 팔아 전단지를 다 돌리고 집에 돌아온 지연양은 늦은 귀가로 부모에게 심한 야단을 맞는다. “엄마 아빠가 알면 혹시나 마음 아파하실까봐 아무 말 안 했어요.”
전단지를 보게된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은 지연양의 용기와 마음에 감동,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다. 또 지산컨트리클럽, 용인농협 배건선조합장을 중심으로 한 후원회가 결성되는 등 이들의 전적인 도움으로 탄력을 받은 지연양은 골프에 전념, 한국아마추어골프여왕에 등극할 수가 있었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어요. 10번 홀, 드라이버샷을 날린 공이 산으로 들어가는 거였어요.” 눈앞이 아찔하고 주저앉을 찰라, 어딘가에 맞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다시 페어로 날라든 공.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귀여운 용모, 속이 꽉 찬 죽전고등학교 1학년 우지연양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다.
“애니카 소렌스탐의 당당함이 보기 좋았어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천안시 목천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국제퀸시스컵 대회에서는 3명이 한 조를 이뤄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단체전 정상을 차지했다.
오는 7월말에는 MBC배 골프대회출전을 앞두고 있는 악바리 지연양은 지산C·C 아카데미에서 세계정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