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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아듀! 2013 계사년을 보내며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2013 계사년은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시종일관 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관통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북한 김정은의 공포정치까지 국내외에 걸쳐 한순간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이끈 1년간 국정운영 평가는 초미의 관심사다. 물론 5년 임기 중 고작 1년 치에 해당되는 중간고사 점수이기에 객관적인 평가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국정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소신과 원칙, 그리고 다양한 철학을 엿 볼 수 있다.

올 한해도 정부 여당은 야당과의 충돌 과정에서 대통령의 정치력을 시험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진 탓인지 연말이 다 지나가도록 각종 사회 갈등이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통합이 요원해 보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논란이 컸던 것은 인사문제였다.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에서 보았듯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큰 이슈였다. 비판도 거셌고, 급기야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해 노골적으로 소통부족, 즉 불통(不通)을 대표적 이미지로 각인하기 시작했다. 물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소통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지적조차 수긍 못하는 것 자체가 불통 이미지를 더욱 고착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어느 정치평론가의 지적처럼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심지어 언론(국내) 인터뷰를 한 번도 안한 유일한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웠다. 대통령 선거가 끝 난지 1년 넘었지만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이 현재 진행형인 것도 한 요인이 아닐는지 모르겠다.

이렇듯 정치권의 불통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국민들은 안타깝다.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에 정말 소통 방식에 이견이 있을 수 있는지, 우리가 보통사람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5년에 한번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끝 난지 1년이 넘었지만, 민-관은 물론 민-민 갈등까지 산적한 상황에서 계사년을 떠나보내야 한다.

2103년 용인시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용인신문이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어두운 뉴스가 더 많았다는 점이다. 전국을 들끓게 했던 엽기살인 사건 등 강력사건, 경제불황 탓인지 미분양 사태의 속출과 연이은 유치권 전쟁 등이 사회문제로 꼽혔다. 교육 부분에서는 2015년 도입 예정인 고교평준화가 이슈였다. 처인구 지역의 교육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뉴스가 됐다. 눈여겨 볼만한 소식 중 하나는 1조 원대 경전철 주민소송이다.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성이 보였지만 경전철이 최고 이슈임을 부인할 순 없었다.

용인도시공사와 덕성산단, 역북지구, 역삼지구 문제 등은 아직도 진행 중인 뜨거운 감자였다. 경제 불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행정 및 정책 오류로 용인지방자치가 재정난으로 얼룩졌던 한해였다.

2014년 갑오년은 말띠 해로 용인지명 60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600년 세월 중 가장 격변의 시기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지방자치 20년일 것이다. 내년엔 4대 지방선거가 있다. 한해를 보내며 새로운 희망을 꿈꿔보자. 갑오년엔 부디 좋은 소식만 넘쳐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