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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용인시장애인종합복지관 다양한 강좌 마련

여성장애인 북 아트 지도자 과정 인기/판매 등을 통해 경제 활동도 가능

시각장애인 오정환씨는 용인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정의철)에 마련된 여성 장애인 지도자 과정인 북아트를 배우는 중이다.

다른 장애라면 몰라도 시각 장애인도 북아트를 배운다는 말이 처음에는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어떻게 시각이 보이지 않는데 북아트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오정환씨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각 장애쯤은 문제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재밌어요. 처음에는 저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접하게 됐어요.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장르다보니 책을 만든다는데 과연 뭘까하는 궁금증이 컸죠. 그런데 어렵지 않더라구요. 저는 이것 말고도 종이접기, 예쁜 글씨 쓰기, 퀼트도 다 배운걸요. 한글교실에서 글씨 쓰기도 배우는데 그건 어려워요.”

깜짝 놀랄 일이다. 아니, 그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미안함이 더 크다. 그녀가 도전한 것은 북아트 뿐만이 아니었다. 눈으로 확인해 가면서 해야 하는 온갖 장르를 다 배웠고 재밌게 실천해 냈다. 일반인도 다 배우기 어려운 일을.

“감각으로 만져서 하는데, 봉사자가 옆에서 도와줘요. 같이 풀을 칠해서 붙이는 식으로 함께 만들어가요. 정말 뿌듯해요. 집에서도 복습을 하는데 남편과 함께 해요. 매력이 있어요.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8개월 된 손자 은찬이를 위해 선물을 만들어 줄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즐겁다. 모양이 다양해서 애기가 잘 갖고 놀 수 있는 책으로 만들 계획이다.

북아트 지도자 과정은 실용적인 북아트 전문가 양성 과정을 통해 여성 장애인의 문화여가 활동을 돕고 경제 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12회 과정으로 오는 7월까지 매주 한번씩 진행된다.

이경희 북아트 강사는 “처음에 복지관 강의를 맡게 될 때 특수교육 전공이 아니어서 걱정을 많이했습니다. 솔직히 의문도 가졌어요. 과연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 그런데 전적으로 기우였어요. 일단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그만두고라도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집중도가 매우 좋고 감각이 뛰어나고 열정적이에요. 그동안 이곳 저곳에서 수업을 많이 해봤지만 장애인 대상의 수업만큼 보람 있는 곳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막상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우선 가족이나 친지들한테 선물을 주는 일이 가능해 지고, 판매책을 만들어 파는 것도 가능해 많은 실습 과정을 거친다면 직업으로 충분히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복지관에서는 확대할 계획은 있지만 우선은 상반기를 시범적으로 시도해 본 것이다.

강연정 복지사는“욕구가 다양해졌어요. 그들의 욕구를 많이 반영해 주려고 노력하는데, 특히 선호도가 높고 괜찮은 것 등을 대상으로 전체 평가를 통해 개설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실용DIY, 피카소 뮤지엄 등 지역사회와 같이 공부하는 강좌도 인기 있습니다”라며 장애인의 문화 여가 활동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이런 결과물들은 연말에 전시, 공연을 통해 발표 기회 제공과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