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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보다 비싼 물가…용인은 왜?

“ 땅값보다 소비형태가 문제 ” 지적...노령인구 비율 높아 - 소비유도 방안 마련돼야

   

<글싣는 순서>
①대도시보다 비싼 물가 지역 경제 활성화 ‘타격’

②비싼 땅값이 문제(?) … 실생활 물가를 잡아라

인구 84만명을 넘은 용인시가 타 지자체보다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생활물가 수준’이 높아 지역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용인 인근의 안성, 수원, 평택 등지와 비교할 때 느끼는 시민들의 ‘생활물가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 대전 등 대도시보다도 높은 생활물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골목 상권마저 위태

유동인구가 현저하게 저조한 용인시 상권이 유통시장의 급격한 개방과 그에 따른 대기업의 대규모 점포의 증가로 타지자체에서 격고 있는 ‘골목 상권의 쇄퇴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것이 소규모 상인들의 걱정이다.

처인구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타 지역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대형 마트에서 화장품을 비롯해 각종 생필품 등을 현 가격의 반 값도 안되게 팔고 있다”며 “그로인해 골목골목에 자리 했던 소규모 화장품 가게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싼 가격에 대량으로 들여오는 시스템을 어떻게 소규모 상인들이 대적할 수 있겠느냐”며 “지역 소규모 상인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형마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셀프서비스 주유소가 생긴 기흥구 구성동의 주유소들 또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기업형 마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는 하루 5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먼저 문을 열고 수년째 장사를 해온 주변의 주유소 등은 가격 경쟁에서 밀려 고사 직전이다.

주변 주유소 상인들은 “대형마트와는 경쟁할 수 없는 구조”라며 “생계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주들과 미끼상품으로 기름을 파는 대형마트가 어떻게 경쟁이 되겠느냐”고 하소연 했다.


△고령화 사회 용인…소비는 타 지역에서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용인의 땅값은 4.75배가 뛰었다. 수지, 동백 등이 개발 되면서 함께 가격도 뛴 것이다. 또한 개발로 인해 인구도 15년 간 25만에서 84만명으로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이는 용인이 대도시로 성장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용인의 지역 경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지역 상권은 그전보다 못하다. 물론 용인의 서민 경제를 이끌어 온 재래시장의 경기는 더욱 악화 됐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기업형 대형 마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나라 전체가 경제난을 격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지역 경제가 악화 됐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상인들의 직접적인 분석이다.

용인시 현재 인구 분포도를 살펴보면 총인구 84만6048명으로 이중 0~14세가 17만8253명, 15~64세가 58만3520명, 65세 이상이 6만9307명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8.3%로 고려화 사회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 활동 인구의 감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소비 생활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층의 생활권이 용인이 아닌 타 지역에 있다는 것이다. 수지구 풍덕천동의 음식점의 점심시간을 살펴보면 주부들 층이 넓게 차지하고 있다.

음식업을하고 있는 수지구의 A씨는 “나이드신 어르신이나 주부들이 대부분의 손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은 수지가 아닌 가까운 분당에서 음식 뿐 아니라 의류 등의 쇼핑을하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삼성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기흥구 상권의 경우는 그나마 났다.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에 상권이 활성화 돼 있다. 하지만 신도시인 동백의 중심 상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 입주자들의 경제 활동이 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심 상권은 텅 비여 있는 곳이 곳곳에 눈에 띠고 그나마 문을 열었던 음식점은 몇 달이 안돼 문을 닫는다.

그렇다보니 기업형 대형마트를 제외하고는 상가가 횔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업종 또한 다양하지 않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소비는 타 지역에서 하게 된다.

처인구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동인구의 저하로 중앙재래시장은 물론 전반적으로 상가의 경기는 날이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서민 경제를 그대로 담고 있는 재래시장의 경우 이 상권을 살리기 위해 시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해 현대화 및 주변 거리를 단장했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옷가게를하고 있는 B씨는 “상가 1층은 그나마 장사가 되는 편이지만 2층으로 올라 있는 상가는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며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층을 모으기 위해 주변 정리를 했지만 나아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상가 가격도 만만치 않고 또한 유동인구도 적은 탓에 제품의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용인에서 ‘박리다매’를 영업 모토로 하는 상가는 대학가 주변 몇몇을 빼고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