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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상실한 지역경제 근본대책 필요

긴급진단/“대도시보다 비싼 용인물가”…왜?
상가 보증금·월세 높아…서비스 요금도 비싸다!!!

<글싣는 순서>
①대도시보다 비싼 물가 지역 경제 활성화 ‘타격’
②비싼 땅값이 문제(?) … 실생활 물가를 잡아라

인구 84만명을 넘은 용인시가 타 지자체보다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생활물가 수준’이 높아 지역 경제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용인 인근의 안성, 수원, 평택 등지와 비교할 때 느끼는 시민들의 ‘생활물가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 대전 등 대도시보다도 높은 생활물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 물가는 비싸고 사람은 없다

음식값과 택시요금 등 서민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높은 물가가 용인 시민의 생활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실질적인 시민들의 생활 물가는 대도시의 물가보다 매우 비싸다는 것이 일관 된 의견.

실제 용인시의 해장국 값은 5000~7000원, 보신탕 한 그릇의 값은 1만원이 훌쩍 넘는다. 대도시인 대구의 경우 해장국 값은 5000원, 이에 비해 용인은 최고 2000원이나 비싸다. 순대국과 김치찌개의 가격은 보통이 6000원, 인근 수원의 경우 5000원으로 1000원이 비싸다. 칼국수 값은 6000원, 국내산 삼겹살의 경우 1인분이 보통 9000원으로 이또한 다소 비싸다.

의류·신발 등의 가격도 인근 수원 및 대도시인 대전 등 타 지자체와도 큰 가격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지난 8월부터 택시 요금(2km)은 1900원에서 2300원으로 향상 됐다. 이는 전국 인구수 50만명 이상 도시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특히 상가 및 원룸 등의 월세는 타 지자체보다도 월등히 높다. 처인구의 보증금 500만원 원룸의 월세는 35만원에서 45만원선으로 임대되고 있으며 처인구 중앙시장 내 20여년 된 10여평의 상가는 월세가 200만원대를 호가한다.

주부 김 아무개(60·기흥구)씨는 “택시요금과 음식 값 때문에 외식이 무서울 정도”라며 “용인으로 이사 온 이웃들을 만나면 높은 물가에 혀를 내두른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은 특별하게 싼 품목도 없으며 장사 업종은 음식점 등에 몰려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동네에서도 장사가 안돼 업종이 계속해 바뀌는 가게들이 많다”고 전했다.

안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용인 처인구에 새롭게 식당의 문을 연 박 아무개씨는 “음식의 원자재 값도 안성보다 높고 또한 임대료도 비싸 음식 가격을 낮출 수가 없다”며 “장사를 하기에 용인은 그리 녹녹하지 않은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낮에 사람들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니며 저녁이라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용인은 물가가 비싸서인지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적다”고 밝혔다.

발마사지 업을 위해 용인 지역 시장 조사를 마쳤다는 이 아무개씨는 “처인구 김량장동이며 수지구 죽전, 기흥구 신갈 등 조사를 했지만 임대료 뿐 아니라 인구의 유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포기하고 평택에 문을 열었다”며 “인구가 많다고는 하지만 임대료도 비싸고 생활권이 용인이 아닌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 값비싼 대형 상가 분양도 줄줄이 ‘실패’
용인 지역의 발전과 더불어 대형 상가들이 곳곳에 들어섰지만 줄줄이 분양에 실패하며 텅빈 채 남아 있다.

분양 당시 비싼 토지 매입비 등으로 인해 분양가가 높게 책정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지만 용인 지역의 구조 상 생활권이 용인이 아닌 타 지역에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즉 유동인구가 적다는 것.

실제 처인구 중앙재래시장의 현대화 및 거리 정비와 맞물려 영화관 입점 등으로 상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것으로 예상 됐던 A대형 상가는 분양 당시 비싼 임대료로 현재까지도 텅빈 상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또한 기흥구 동백지구 중심에 자리한 대형 상가는 아파트 입주가 끝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입주가 된 업체보다 텅빈 상가가 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상가는 분양 당시의 분양가의 반 이상이 떨어졌음에도 찾는 업체는 없다. 동백지구는 이 대형 상가 뿐 아니라 주변 대부분의 상가가 분양 및 임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처인구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L씨는 “인근 대학 등이 방학을 하면 손님이 턱없이 줄어드는 현상도 있다”며 “소비를 유도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 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평일에는 장사가 좀 되는 편이지만 용인은 특이하게 주말에는 손님이 줄어드는 현상이 있다”며 “일요일 같은 경우 중앙시장 상권은 5일장과 추석 등 명절을 빼고는 일찌감치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