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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국경을 허물었습니다”

이주민들의 자랑 ‘스리 보이즈’ 밴드 유명

   

외국 이민자 행사에 ‘감초‘…현지 음악 뽐내


나르타샤, 날르끄, 날리뜨, 미란, 쟈리뜨, 우다르, 장다냐, 랑거, 샤민 등 10명의 스리랑카 출신들로 구성된 ‘스리 보이즈(srl boys)’. 고향의 향수를 노래하는 이들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외국 이민자들로 구성된 밴드로 용인 지역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이주민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리 밴드’의 구성원들은 용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노동자들로 바쁜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한번 입을 맞춘다. 장소는 이철수씨가 목사로 있는 ‘명성교회’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악기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동안에는 모두 실력파 음악인 들이다. 어느 유명한 인기 밴드와도 비교 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음악이 있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베이스 기타, 리듬기타, 신디사이저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가 능수능란한 밴드의 음악은 스리랑카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현지의 음악들로 외국 이민자 가족들이 모이는 행사에는 빠짐없이 초청돼 인기리에 공연을 마친다. 공연 뒤 터져 나오는 박수갈채는 타국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꿈도 담고 있다.

처음 밴드를 꾸리고 시작할 때는 연습할 장소도 없고 악기도 변변치 않았다. 뭐 사정은 나아졌다고는하나 아직 음악 연주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드럼은 준비하지 못했다. 절망적인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해 준 이들은 역시 한국인들.

처인구 고림동의 명성 교회 교인들은 기꺼이 이들에게 연습할 장소를 제공 했다. 10년 전 명성교회의 이철수 목사와 인연이 닿은 팀의 리더 우팔리씨는 명성교회의 집사이기도 하다. 교인들에게 유팔리씨의 인기도 대단하다.

우팔리씨는 “팀 멤버들이 모두 일을 하다보니 일요일 하루 밖에 연습할 시간이 없어요.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고 또 합니다. 멤버들은 스리랑카 이주민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최고입니다”라고 자랑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멤버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들려주는 것을 즐기며 힘든 타지 생활에 힘을 얻는다. 또한 이주해온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들려준다.

멤버들은 “음악은 꿈입니다. 함께 사는 용인 사람들을 위해서도 우리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요즘 연습실의 열기는 무척 뜨겁다. 내년 1월 2일 스리랑카 인들의 축제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축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또 하나의 일이 벌어졌다.

스리랑카 현지 방송팀에서 이들의 활약상을 취재하기 위해 그 먼길을 날아 온 것. 조만간 ‘스리 밴드’가 정식적으로 음악계에 세계적인 밴드로 데뷔 할 수 도 있을 듯.

스리 밴드 멤버 들은 “음악은 국경이 없는 언어입니다. 우리의 음악이 한국과 스리랑카를 연결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