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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요단백은 과연 만성질환의 초기 적신호인가?

정혁준 강남병원 신장내과 과장

요단백이 나오면 모두 심각한 병을 의미하는 것일까?

건강검진에서 요단백이 나오면 신장질환을 의심하지만 실제는 훨씬 다양한 경우가 많다. 다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안 하면 신장기능이 악화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단백뇨란 어떤 종류든 요단백의 분비가 증가된 경우를 말하며 흔히 건강검진에서 하는 요검사상에서는 알부민을 주로 검출한다. 하지만 미세단백뇨 혹은 비알부민 단백뇨는 검강검진에서 놓칠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단백뇨, 특히 알부민뇨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에 의한 만성 신질환에 더욱 민감하고 특이적인 표시자(marker)이다. 이런 환자에서 신손상의 초기 표시자로 성인에서 신손상의 가장 흔한 표시자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 미세단백뇨는 당뇨병성 신증발생의 예측인자이며 심혈관계 진행에 직접적 역할을 한다.

간헐적이거나 일과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요단백이 증가되면 신손상을 의미하며 단백뇨가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 신손상을 나타내려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 단백뇨는 정량 및 원인 검사를 해야
정상 총 단백은 하루 24시간 요 배설이 300mg미만이며 미세단백뇨는 하루 30~300mg, 임상적인 단백뇨는 하루 300mg이상 나오는 경우를 말하며 남녀에 따라 단순 요검사 상(요 알부민/요 크레아티닌 )에는 이와 차이가 있다.

단순 요검사에서 요단백이 증명되면 요단백의 하루 총 배설량을 측정해야 하는데 하루 동안의 소변을 모으는 방법은 불편하므로 간편한 한번(spot)의 요 채취로(요 크레아티닌 농도에 의한 요단백 혹은 요알부민 비율) 배설양을 알아보며 기타 알부민 분비가 없이 비알부민 단백질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다른 단백질의 성분을 알고자 전기영동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단백뇨의 원인을 보면 사구체성, 세뇨관성 등 여러 기전에 따라 나눌 수 있고 사구체신염, 종양, 요로감염 등 여러 원인이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증가될 수 있는 경우로는 요로감염, 심한운동, 고열, 울혈성 심부전 및 ketosis 등이 있으며 임신 때도 증가될 수 있다. 또한 주로 소아에서 나타나는 기립성 단백뇨는 하룻밤 누운 자세로 지낸 뒤 아침 첫 소변을 받아 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단백뇨를 보일 경우 특히 사구체 신염에 따른 경우는 혈뇨나 다른 신질환의 증거를 동반하여 나올 수 있다.

# 단백뇨의 치료는 원인질환에 따라 다양
요로감염인 경우는 항생제 치료 후 요단백이 소실되며 운동, 고열과 같은 양성 단백뇨의 경우는 일과성으로 소실된다.

일과성이 아닌 경우는 요 알부민/요 크레아티닌 비율을 측정하여 알부민 요를 확인하며 반복검사(예를 들어 3~6개월 내 2~3회의 검사)에서도 양성이면 지속적인 단백뇨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원인이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이 대부분인 만성 신질환에 따른 하루 500mg이상의 요단백을 보이면 단백 섭취 제한과 함께 혈압조절과 더불어 신장에서의 요단백 배설을 줄여주기 위해 레닌-안지오텐션-알도스테론 차단제계의 혈압약을 사용한다.

결론적으로 지속적인 단백뇨는 신질환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정보를 주거나 신손상을 나타내며 만성 신질환의 치료와 평가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준다.
031)30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