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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용인시미당]
파도ㅣ장봉숙

파도

     장봉숙

 

울음은 밤새 이어졌다

 

뒤채며 몸부림치는 저것은

슬픔의 결이었다.

 

제 몸 부수며 울부짖는 포효

골수에 맺힌 응어리를

바위에 짓이기는

저걸 자해라 하겠다

 

생을 부수며

살 점 흩어지는 물의 살기가

거세게 휘몰아치면

죽음의 갈기를 막아보려

방어벽 물매를 맞는다

 

등대는

핏발선 눈을 부릅뜨고

외마디 소리를 질러보지만

 

멍투성이 바다는

검푸른 슬픔을 결결이 주름 접으며

엎었다 뒤집으며

너울을 쓰고 밀어대며 호곡하는 것이다

 

 

용인문학회원
원목 동인회
시집 : 서러운 것에서는 
           쇳소리가 난다
            바닥을 치고 솟아.         
            오르는 생
수필: 하늘 길은 아득하고 
         나는 홀로 서럽고